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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주세요” 떨던 20대 생존자에게, 구조대원이 건넨 ‘이것’
신소영 기자
입력 2025/04/15 09:00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 붕괴 사고로 지하에 고립된 20대 근로자가 13시간여 만에 극적으로 생환한 데는 구조대원들의 필사적인 노력이 있었다.
지난 12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굴착기 기사 A씨는 11일 오후 3시 13분쯤 발생한 붕괴 사고로 지하 30여m 지점에 고립돼 있다가 밤샘 구조 작업을 통해 12일 오전 4시 27분쯤 무사히 잔햇더미에서 빠져나왔다. 대형 크레인 와이어 줄에 매달려 경기도 특수대응단 대원과 함께 지상으로 나온 그는 몸에 별다른 외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립 초기부터 구조대원들과 전화 통화가 가능했을 정도로 의식이 명료했던 A씨였지만, 토사 및 구조물 추가 붕괴 우려 속에 A씨를 빼내는 작업은 구조대원들에게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다. 크레인으로 200kg이 넘는 상판을 하나씩 들어 올린 뒤 땅 아래로 들어간 이준희 경기도 특수대응단 소방장과 조병주 소방위는 삽과 호미를 들고 조금씩 땅을 파내면서 A씨를 찾아 나섰다. 구조물 틈새로 A씨가 착용한 하얀 헬멧을 발견한 대원들은 A씨 주변에 있는 철근을 10cm씩 자르고 잔해물을 헤치며 땅속으로 더 깊이 들어갔다.
여섯 시간에 걸친 작업 끝에 대원들과 얼굴을 마주한 A씨는 당시 쪼그린 자세로 하체가 흙에 파묻혀 있었다. A씨 얼굴과 상체 주위에는 폐기물 등이 쌓여있어 다행히 호흡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고 전해졌다. 다만, 온몸이 압박된 상태로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못한 채 한참을 있어야 했다.
이준희 소방장 등은 오랜 시간 수분 섭취도 없이 몸이 눌려있었던 A씨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초코우유에 빨대를 꽂아 마시게 했다. A씨는 구조 시간이 다소 지연되자 대원들에게 "제가 살 수 있을까요"라며 불안해했고, 대원들은 그를 안심시키기 위해 "몇 살이냐, 어디 사느냐, 여자친구가 있느냐" 등의 일상적인 대화를 이어갔다고 한다.
사고 발생 13시간여 만에 지상으로 무사히 구출된 A씨는 대원들에게 연신 감사 인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쇄골 골절의 부상을 입은 A씨는 현재 아주대병원 외상센터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이 같은 응급 구출 상황에서는 환자에게 빠른 수분 공급이 매우 중요하다. 연세대 원주의대 응급의학과 김현 교수는 "계속 음식 섭취가 없었을 때 가장 좋은 건 혈관 수액 공급이지만, 현장에서 할 수 없는 상황이면 이번 사례처럼 물이나 음료수를 통해 빠르게 수분을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음료 중에서는 이온 음료를 마시면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서울부민병원 응급의학과 박억숭 과장은 "더불어 의식 확인을 위해 계속 말을 시키고 의지를 북돋으면 아무래도 정신과 신체가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신체 회복을 도모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한편, 아직까지 연락두절 상태인 포스코이앤씨 소속의 50대 근로자 B씨는 지하 35~40m 지점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구조당국은 나흘째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2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굴착기 기사 A씨는 11일 오후 3시 13분쯤 발생한 붕괴 사고로 지하 30여m 지점에 고립돼 있다가 밤샘 구조 작업을 통해 12일 오전 4시 27분쯤 무사히 잔햇더미에서 빠져나왔다. 대형 크레인 와이어 줄에 매달려 경기도 특수대응단 대원과 함께 지상으로 나온 그는 몸에 별다른 외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립 초기부터 구조대원들과 전화 통화가 가능했을 정도로 의식이 명료했던 A씨였지만, 토사 및 구조물 추가 붕괴 우려 속에 A씨를 빼내는 작업은 구조대원들에게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다. 크레인으로 200kg이 넘는 상판을 하나씩 들어 올린 뒤 땅 아래로 들어간 이준희 경기도 특수대응단 소방장과 조병주 소방위는 삽과 호미를 들고 조금씩 땅을 파내면서 A씨를 찾아 나섰다. 구조물 틈새로 A씨가 착용한 하얀 헬멧을 발견한 대원들은 A씨 주변에 있는 철근을 10cm씩 자르고 잔해물을 헤치며 땅속으로 더 깊이 들어갔다.
여섯 시간에 걸친 작업 끝에 대원들과 얼굴을 마주한 A씨는 당시 쪼그린 자세로 하체가 흙에 파묻혀 있었다. A씨 얼굴과 상체 주위에는 폐기물 등이 쌓여있어 다행히 호흡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고 전해졌다. 다만, 온몸이 압박된 상태로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못한 채 한참을 있어야 했다.
이준희 소방장 등은 오랜 시간 수분 섭취도 없이 몸이 눌려있었던 A씨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초코우유에 빨대를 꽂아 마시게 했다. A씨는 구조 시간이 다소 지연되자 대원들에게 "제가 살 수 있을까요"라며 불안해했고, 대원들은 그를 안심시키기 위해 "몇 살이냐, 어디 사느냐, 여자친구가 있느냐" 등의 일상적인 대화를 이어갔다고 한다.
사고 발생 13시간여 만에 지상으로 무사히 구출된 A씨는 대원들에게 연신 감사 인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쇄골 골절의 부상을 입은 A씨는 현재 아주대병원 외상센터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이 같은 응급 구출 상황에서는 환자에게 빠른 수분 공급이 매우 중요하다. 연세대 원주의대 응급의학과 김현 교수는 "계속 음식 섭취가 없었을 때 가장 좋은 건 혈관 수액 공급이지만, 현장에서 할 수 없는 상황이면 이번 사례처럼 물이나 음료수를 통해 빠르게 수분을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음료 중에서는 이온 음료를 마시면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서울부민병원 응급의학과 박억숭 과장은 "더불어 의식 확인을 위해 계속 말을 시키고 의지를 북돋으면 아무래도 정신과 신체가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신체 회복을 도모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한편, 아직까지 연락두절 상태인 포스코이앤씨 소속의 50대 근로자 B씨는 지하 35~40m 지점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구조당국은 나흘째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