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이 계절’에 태어난 사람, 날씬할 확률 크다
이아라 기자 | 최소라 인턴기자
입력 2025/04/08 20:45
일본 도호쿠대 오네시로 다케시 교수 연구팀이 3~78세 남녀 683명을 대상으로 부모의 두 생식 세포가 하나로 합쳐졌던 수정 시점을 추정해 부모가 이들을 임신하기 시작했을 때의 계절이 갈색 지방 조직 밀도와 활동성, 열 생성 정도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갈색 지방 조직은 체내 열을 생성하는 지방 조직을 말한다. 단순히 체내에 저장되는 백색 지방 조직과 달리 지방을 태워 체온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 결과, 추운 계절(10월 17일~4월 15일)에 임신돼 태어난 사람의 갈색 지방 조직의 활동성이 따뜻한 계절(4월 16일~10월 16일)에 임신돼 태어난 사람보다 더 높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추운 계절에 임신돼 태어난 사람 중 고활성 갈색 지방 조직을 가진 사람의 비율이 78.2%였던 반면, 따뜻한 계절에 임신돼 태어난 사람 중 고활성 갈색 지방 조직을 가진 사람의 비율은 66%에 불과했다.
갈색 지방 조직의 활성도가 높으면 소비되는 에너지가 많아 체질량지수(BMI, 비만도 측정 방법)가 낮고 내장지방이 적을 가능성이 높다. 지방 대사에는 식습관이나 운동, 체질과 같은 요인뿐 아니라 계절이나 날씨와 같은 환경적 요인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다만, 연구팀은 사람마다 갈색 지방 조직 활성화 정도가 다르게 나타나는 근본적인 요인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의학 저널 ‘자연대사’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