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0대의 발기부전… 음란물을 끊어야 한다
민권식 부산백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입력 2025/04/21 09:00
[민권식의 성의학바이블]
병원을 찾는 20대 환자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조루증이 많다. 사정이 잘 안 된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진료실에서 20대 환자를 만나는 건 드문 일이었다. 대체 젊은이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1980년대 전공의 시절에도 20대 환자를 만나기는 했었다. 밀월성 발기부전. 결혼 첫날 밤 거사를 치르지 못해 화가 난 신부의 손에 끌려 내원하는 경우들이었다. 결혼 전까지 성 경험이 전혀 없다가 초야에 긴장감에, 신부의 강한 성격에 주눅이 들어 발기가 잘 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양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젊은 발기부전의 가장 흔한 원인은 음란물 중독이다. 두 번째는 오래전부터 지적돼 온 원인으로, 근육질 몸을 만들기 위해 아나볼릭 스테로이드(근육 형성에 도움을 주는 남성호르몬의 일종) 주사를 맞는 것이다. 세 번째는 젊을 때부터 탈모 치료제를 먹는 경우다.
탈모 치료제 중 전립선비대증 치료에도 쓰이는 ‘5알파환원효소억제제’라는 약이 그렇다. 이 약제는 남성호르몬을 억제하는 효과로 탈모를 개선시킨다. 그래서 발기부전, 성욕 저하, 정액량 감소 등 성 관련 부작용이 있지만, 약 복용을 중단하면 다시 회복이 된다. 이 약제를 꼭 복용해야 한다면 성적 부작용을 개선시키는 약제를 함께 투여할 수 있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운동 선수들에서 도핑 시 가장 흔히 적발되는 복용 금지 약물이다. 이 주사를 맞으면 근육은 잘 만들어지지만, 몸에서 남성호르몬 생산은 중단된다. 정자 생성을 억제해 무정자증도 초래된다. 이 약제를 투여하다가 중단하면 남성호르몬이 없는 상태가 돼 20대라도 성욕 저하, 발기부전, 무정액증 등의 심한 갱년기 증상이 초래된다. 최근에는 이런 주사를 맞지 않았는데도 갱년기 증상을 호소해서 검사하면, 남성호르몬이 심하게 저하된 결과를 보인다. 그 이유는 남성호르몬이 성분 고지도 없이 불법적으로 혼입돼 있는 미네랄, 혹은 단백질 보충제를 복용해서다. 이란은 30개 제품 중 11종(36.7%), 유럽산은 15%, 미국 FDA는 21%로 보고됐다. 수입품이 많은 국내의 실정에 비추어 보면 적지 않은 비율로 혼입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청년 성기능 장애의 가장 흔한 원인인 음란물 시청은 큰 문제다. 청년들이 파트너와 성관계를 유지하더라도 빈번하게 자위를 하면서 음란물 속 여성에 익숙해지는 것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그 결과, 자위할 때는 발기도 잘 되고 사정도 쉽지만 실제 성관계에서는 음란물처럼 강한 자극을 받지 못해 발기를 유지하지 못하거나 사정이 잘 안되는 사태가 발생한다.
또 이런 남성은 콘돔 착용 시 발기가 잘 유지되지 않아 콘돔을 안 쓰려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 특히 배려나 노력 없이, 자신만 자극을 받으려는 태도를 보여 파트너와 갈등이 생기는 경우도 흔하다. 자위가 많아지면 생산된 정액이 저장될 여유도 없이 배출돼, 항상 정액량이 적은 상태고 강한 성적 자극이 없으면 성욕도 잘 생기지 않는다.
치료는 음란물과 자위의 절제 수준이 아닌 완전한 중단이다.
앞선 두 원인은 의사가 치료 약제라도 처방할 수 있지만, 음란물 중독의 치료는 중독에서 벗어나는 약제가 있는 게 아니다. 환자가 자위와 음란물을 철저히 중단해서 스스로 중독을 이겨내야 하기에 매우 힘든 과정이 예상된다. 일이 벌어지기 전,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
1980년대 전공의 시절에도 20대 환자를 만나기는 했었다. 밀월성 발기부전. 결혼 첫날 밤 거사를 치르지 못해 화가 난 신부의 손에 끌려 내원하는 경우들이었다. 결혼 전까지 성 경험이 전혀 없다가 초야에 긴장감에, 신부의 강한 성격에 주눅이 들어 발기가 잘 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양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젊은 발기부전의 가장 흔한 원인은 음란물 중독이다. 두 번째는 오래전부터 지적돼 온 원인으로, 근육질 몸을 만들기 위해 아나볼릭 스테로이드(근육 형성에 도움을 주는 남성호르몬의 일종) 주사를 맞는 것이다. 세 번째는 젊을 때부터 탈모 치료제를 먹는 경우다.
탈모 치료제 중 전립선비대증 치료에도 쓰이는 ‘5알파환원효소억제제’라는 약이 그렇다. 이 약제는 남성호르몬을 억제하는 효과로 탈모를 개선시킨다. 그래서 발기부전, 성욕 저하, 정액량 감소 등 성 관련 부작용이 있지만, 약 복용을 중단하면 다시 회복이 된다. 이 약제를 꼭 복용해야 한다면 성적 부작용을 개선시키는 약제를 함께 투여할 수 있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운동 선수들에서 도핑 시 가장 흔히 적발되는 복용 금지 약물이다. 이 주사를 맞으면 근육은 잘 만들어지지만, 몸에서 남성호르몬 생산은 중단된다. 정자 생성을 억제해 무정자증도 초래된다. 이 약제를 투여하다가 중단하면 남성호르몬이 없는 상태가 돼 20대라도 성욕 저하, 발기부전, 무정액증 등의 심한 갱년기 증상이 초래된다. 최근에는 이런 주사를 맞지 않았는데도 갱년기 증상을 호소해서 검사하면, 남성호르몬이 심하게 저하된 결과를 보인다. 그 이유는 남성호르몬이 성분 고지도 없이 불법적으로 혼입돼 있는 미네랄, 혹은 단백질 보충제를 복용해서다. 이란은 30개 제품 중 11종(36.7%), 유럽산은 15%, 미국 FDA는 21%로 보고됐다. 수입품이 많은 국내의 실정에 비추어 보면 적지 않은 비율로 혼입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청년 성기능 장애의 가장 흔한 원인인 음란물 시청은 큰 문제다. 청년들이 파트너와 성관계를 유지하더라도 빈번하게 자위를 하면서 음란물 속 여성에 익숙해지는 것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그 결과, 자위할 때는 발기도 잘 되고 사정도 쉽지만 실제 성관계에서는 음란물처럼 강한 자극을 받지 못해 발기를 유지하지 못하거나 사정이 잘 안되는 사태가 발생한다.
또 이런 남성은 콘돔 착용 시 발기가 잘 유지되지 않아 콘돔을 안 쓰려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 특히 배려나 노력 없이, 자신만 자극을 받으려는 태도를 보여 파트너와 갈등이 생기는 경우도 흔하다. 자위가 많아지면 생산된 정액이 저장될 여유도 없이 배출돼, 항상 정액량이 적은 상태고 강한 성적 자극이 없으면 성욕도 잘 생기지 않는다.
치료는 음란물과 자위의 절제 수준이 아닌 완전한 중단이다.
앞선 두 원인은 의사가 치료 약제라도 처방할 수 있지만, 음란물 중독의 치료는 중독에서 벗어나는 약제가 있는 게 아니다. 환자가 자위와 음란물을 철저히 중단해서 스스로 중독을 이겨내야 하기에 매우 힘든 과정이 예상된다. 일이 벌어지기 전,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