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잇따르는 ‘마사지 사망’ 사고… 도대체 왜?

한희준 기자 | 구소정 인턴기자

마사지 받던 중 심정지 와도 알아차리기 어려워
지병 있거나 고령인 경우 과격한 마사지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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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를 받다가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했다. 사건과 무관한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마사지를 받던 이들이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1일, 40대 남성이 경기 양주시의 한 업소에서 스포츠마사지를 받다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오후 9시 30분쯤 양주시 옥정동 한 마사지 업소에서 “남성이 숨을 쉬는데 의식이 없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 당국이 이 남성을 병원으로 옮겼으나 치료 중 사망했다. 이 남성은 평소 지병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충남 서산시에서도 60대 남성이 지압 마사지를 받던 중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2일 오후 10시 48분쯤 서산시 읍내동의 한 마사지 업소에서 “손님의 호흡이 불규칙하다, 심장마비가 온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소방 당국은 심정지 상태였던 남성에 심폐소생술을 하며 병원으로 옮겼지만, 상태가 악화돼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범죄 혐의점 등 특이사항은 없었다.

경찰은 두 남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했으며 정확한 사건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번 사례들로 인해 마사지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마사지가 사망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걸까. 가천대 길병원 재활의학과 임오경 교수는 “두 사건이 마사지 때문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면서도 “경동맥의 미주신경이 지나가는 부위가 심하게 자극 받으면 서맥(심박수가 지나치게 느려짐)이나 혼절 상태가 올 수는 있다”고 했다. 서맥, 혈관 확장으로 인한 저혈압, 뇌혈류 감소로 유발되는 미주신경성 실신 등의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스포츠 마사지 같은 비교적 자극이 센 마사지는 지병이 있는 경우 주의해야 한다.


임오경 교수에 따르면 마사지로 심장마비가 오는 경우가 흔하지는 않다. 다만 마사지를 받다가 의식을 잃거나 심정지가 왔을 때, 이를 단순히 수면 상태로 여기면 큰일이다. 맥박을 재지 않는 환경에서는 환자의 상태 변화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임 교수는 “의식을 잃었을 때 곧바로 응급조치가 안 되면 골든타임을 놓쳐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경동맥이 약한 사람이나 동맥경화 발생률이 높은 50대 이상은 과격한 마사지는 받지 않는 게 좋다. 목 쪽 쇄골 끝부분에서 귀 뒤쪽으로 비스듬히 가로지르는 크고 긴 근육인 목빗근을 자극할 때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또 잘못해서 혈관에 붙어있던 혈전(피떡)이 떨어져 나가면서 뇌경색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목이나 척추를 심하게 비트는 마사지 역시 드물지만 동맥을 파열시켜 뇌경색이나 뇌출혈을 유발할 수 있다. 수많은 혈관 중 뇌에 혈류를 공급하는 혈관인 상행대동맥, 경동맥, 대뇌동맥이 손상을 입으면 의식 저하가 나타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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