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일반

“갑상선 암 치료 잘하는 병원? 두 가지 고려해야”

이슬비 기자

‘헬스조선 명의 톡톡’ 명의 인터뷰
‘갑상선암 명의’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임승택 교수

의사가 “걱정하지 말라”며 상황에 따라 수술을 미룰 수도 있는 암. 생존율 1% 미만, 평균 생존 기간은 3~6개월인 암. 두 가지 모두 '갑상선 암'을 설명하는 말이다. 갑상선 암은 종류에 따라서 완전히 예후가 달라지는 '두 얼굴의 암'이다. 이런 암일수록 병에 대해 정확히 알고, 대처해야 한다. 암 종류에 따라 치료 전략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임승택 교수에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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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임승택 교수​./사진=신지호 기자
-갑상선 암은 안전한 암인가?
"다른 암보다 상대적으로 사망률이 낮은 암인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국제 기준으로 치료 없이 경과를 봐도 된다는 지침이 발표된 것 때문에 오해가 커진 것 같다. 치료를 아예 안 해도 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정확히는 예후가 좋은 갑상선 암종 중 ▲종양 크기가 1cm보다 작고 ▲위험한 위치가 아닐 때 6개월마다 정기검진을 하면서 수술을 미뤄도 된다는 뜻이다. 또 갑상선 암종 중 환자의 생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위험한 암도 있다."

-갑상선 암은 종류가 다양한데, 어떻게 분류되는가?
"갑상선 암은 크게 분화암과 분화도가 떨어지는 암으로 나뉜다. '분화'는 암세포가 원래 세포의 모습을 얼마나 유지하고 있는지를 말한다. 분화암은 암세포가 정상세포의 구조나 기능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는 상태고, 저·미분화암은 정상 세포의 모습이나 기능을 거의 잃어버린 상태다. 따라서 분화암은 예후가 좋다. 분화암 종류로는 유두암, 여포암, 휘르틀레세포암 등이 있다. 이 암들은 진단됐더라도 진행 속도가 느리고, 치료했을 때 재발할 확률도 상대적으로 낮다. 반대로 저·미분화암은 수술을 깨끗하게 해도 재발할 확률이 높다. 미분화암은 걸리면 사망률이 90% 이상에 달한다. 6개월 이내로 사망하는 환자가 대다수다. 이 외에 5% 미만에서 발생하는 드문 유형으로 '수질암'이 있는데, 갑상선을 이루는 주세포인 여포 세포가 아닌 호르몬을 분비하는 C세포에서 발생하는 암이다. 예후는 분화암과 미분화암의 중간 정도이고, 우성 유전으로 가족력이 강하다. 가까운 가족 중 수질암 환자가 있다면 신경 써서 검사를 해봐야 한다."

-갑상선 암이 발생하는 주원인은 무엇인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분화암은 ▲가족력 ▲방사선 노출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가까운 가족 중 같은 종류의 분화암이 세 명 이상 있다면 갑상선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어릴 때 엑스레이, CT 등으로 방사선에 자주 많이 노출됐어도 갑상선 암 발생률이 올라간다고 알려져 있다. 저·미분화암은 아직 발생 원인이 뚜렷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조기에 알아챌 수 있는 증상이 있나?
"건강 검진에서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미·저분화암 모두 초기에는 알기 어렵다. 진행되면 목소리가 변할 수 있고, 목에서 알 수 없는 불편감이 생긴다. 암 크기가 커지거나 주변 림프선으로 전이되면 겉으로 보이거나 손으로 만질 때 덩어리가 느껴지기도 한다. 이땐 이미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므로,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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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택 교수가 갑상선 위치를 가리키며, 절개 수술로 생길 수 있는 흉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신지호 기자
-갑상선 기능 저하증 등 갑상선 관련 질환을 앓고 있던 환자는 암에 걸릴 가능성이 더 큰가?
"아직 정설은 없지만, 갑상선 질환을 진단받은 적이 있거나 치료를 받고 있다면 좀 더 신경 써서 갑상선 초음파를 받는 걸 권장한다."

-갑상선암 치료는 암종별로 다른가?
"차이는 없다. 기본적으로 모든 암종에서 수술이 첫 번째 치료법이다. 수술 이후 보조 치료로 재발 확률을 낮추기 위해 저·미분화암이나 수질암일 땐 추가적인 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분화암은 수술 후 재발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판단되는 환자거나 전이가 이미 진행됐다면, 수술 후 눈에 안 보이는 미세한 암이 남아있을 가능성을 고려해 방사성 동위 원소 치료를 할 수 있다. 미·저분화암 환자는 이미 진단 당시 다른 곳에 전이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땐 방사선 치료나 항암 치료를 하고 경과를 살핀다."

-로봇 수술을 선호하는 환자가 많던데, 이유는?
"목 앞쪽에 있는 갑상선의 위치 때문이다. 절개 수술을 하면 흉터가 필연적으로 생기는데, 사람 만나는 업무를 하는 등 흉터 노출이 불이익일 수 있는 환자에게는 이 수술이 큰 부담이었다. 2010년 초부터 작은 절개로 로봇 팔을 삽입해 목에 상처를 내지 않고도 수술할 수 있는 방식이 도입되면서, 로봇 수술을 선호하는 환자가 크게 늘었다. 또 로봇 장비가 크게 발달해 그냥 눈으로 수술할 때보다 정밀도가 증가하는 등의 장점도 생기는 추세다."


-로봇 수술 종류도 여러 가지가 있다던데?
"어느 부위로 목까지 도달하느냐의 차이다. 크게 절개 부위에 따라 ▲겨드랑이 ▲구강 ▲유룬 세 가지로 나뉘고, 모두 흉터가 보이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 병원에서는 팔을 내리면 잘 보이지 않는 겨드랑이에 2cm 정도 절개해 수술하고 있다. 최근 최신 로봇을 도입해, 절개 크기가 크게 줄었다. 수술법은 위치만 다를 뿐, 큰 차이는 없다."

-수술로 감수해야 할 부작용이 있나?
"목소리가 달라질 수 있다. 고음을 내는 데 관여하는 '상부 후두 신경'과 성대 운동에 직접 관여하는 '되돌이후두신경'이 수술 부위와 매우 가까이 위치한다. 잘 못 건들면 목소리가 달라지거나, 성대 마비가 생길 수 있다. 수술하는 의사의 경험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수술 직후 목소리가 나빠졌다고 무조건 잘못된 수술은 아니다. 일시적으로 수축했을 수 있으므로, 회복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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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지호 기자
-수술 후 갑상선 호르몬제는 평생 복용해야 하나?
"아니다. 복용 여부가 삶의 질에 영향을 주므로, 매우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분야다. 갑상선을 부분만 절개해 반대쪽 갑상선이 남아있으면, 수술 후 약을 먹지 않아도 될 수 있다. 전절제를 하면 호르몬을 보충하는 약을 평생 복용해야 한다. 최근에는 되도록 부분 절제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트렌드다."

-최근 연​구·개발되고 있는 치료법을 더 소개한다면?
"갑상선 분화암은 수술 후 환자 삶의 질을 더 높이는 방법을 찾는 방향으로 연구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예를 들면 환자의 통증을 더 줄이는 방법, 갑상선 기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방법, 수술 후 목소리를 더 잘 보존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찾는 식이다. 미분화암은 면역 치료나 항암제 개발 등으로 환자의 생존율을 적극적으로 올릴 수 있는 방향으로 연구되고 있다. 기존에는 6개월 안에 사망하는 비율이 90%였다면, 70~80%로 낮추는 중이다.

-'갑상선 암 치료 잘하는 병원', 고르는 기준이 있을까?
"수술의 기본은 암을 깨끗하게 제거하면서 합병증 없이 수술하는 것이다. 당연하지만, 의외로 수술하는 의사의 경험이나 스타일에 따라 차이가 생긴다. 일반적으로 수술 경험이 많을수록 수술을 잘 한다. 또 단순히 암을 치료하기보다 환자의 감정적인 부분을 지지하고 편하게 하는 병원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목소리는 특히 주관적인 부분이 많이 개입하므로, 최대한 편안한 상황에서 수술이 진행돼 환자가 수술을 잘 받았다고 생각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갑상선 암 환자에게 한 마디.
"갑상선 암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환자의 생명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처음 진단을 받고 매우 놀라는 환자가 많은데, 본인이 생각하는 것만큼 심각한 상황이 아닌 경우가 많다. 또 암 수술이라고 하면 걱정을 매우 많이 하는데, 다른 암보다 상대적으로 위험하지 않고 수술 후 합병증과 후유증도 거의 없다. 진단받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말고, 정해진 치료만 잘 받으면 수술 전과 삶이 달라지지 않는다. 편안한 마음으로 두려워 말고 치료를 잘 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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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지호 기자
임승택 교수는…
한양대 의대를 졸업하고, 가톨릭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에서 갑상선내분비외과 교수이자 갑상선내분비외과 분과장으로 재직 중이다. 갑상선 암과 더불어 부갑상선·임파선 전이암, 로봇수술을 연구하고 있다. 차분하고 섬세한 진료로 환자에게 인기가 높다. 학회와 연구 활동도 적극적이다. 대한내분비외과학회에서 정회원,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에서 기획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23년에는 대한내분비외과학회 우수포스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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