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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황반변성, 중심시야 손상시켜··· '망막' 안과 정기검진 중요​

영등포원안과의원 이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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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원안과의원 이동원 원장
눈은 한 번 나빠지면 회복이 쉽지 않다. 특히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 부위에 이상이 생기면 중심 시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황반은 물체를 또렷하게 인식하는 데 필요한 시세포가 밀집된 곳으로 우리가 책을 읽거나 사람의 얼굴을 알아보는 등 일상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부위에 문제가 생기면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황반변성은 이 황반 부위에 퇴행성 변화가 생기며 시력을 손상시키는 질환으로, 주로 50세 이상 중장년층에서 발생하며 국내 65세 이상 실명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황반변성은 크게 건성과 습성 두 가지로 나뉜다. 전체 환자의 약 85~90%는 건성 황반변성에 해당하며 이는 황반 부위에 드루젠(drusen)이라 불리는 노폐물이 쌓이며 점진적으로 세포가 위축되는 양상이다. 진행이 느리고 비교적 증상이 경미한 편이지만 드물게 습성 황반변성으로 전환되기도 한다. 반면, 습성 황반변성은 망막 아래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자라나면서 출혈이나 삼출물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망막 조직이 빠르게 손상돼 시력 저하가 급격히 진행된다. 습성의 경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수개월 내에 실명에 이를 수도 있어 적극적인 관리와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초기 황반변성은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이 어렵다. 그러나 병이 진행되면서 점차 시야의 중심이 흐릿해지거나 글자가 겹쳐 보이고, 직선이 휘어 보이는 ‘변시증’이 나타날 수 있다. 중심 시야에 검은 점이 생기거나 물체가 찌그러져 보이기도 하며 심한 경우 사물이 왜곡돼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한다. 특히 한쪽 눈에 먼저 이상이 생길 경우, 다른 눈이 이를 보완해 인식하지 못하고 병을 늦게 발견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실제로 환자들 중에는 "책을 읽을 때 중간 글자만 뿌옇게 보인다"거나 "얼굴을 봐도 중심이 뿌옇게 가려진다"는 식으로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이유로, 황반변성은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50세 이상이라면 증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 번은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특히 가족 중 황반변성 환자가 있거나, 흡연을 하거나, 고혈압·고지혈증 등 대사질환이 있다면 정기검진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진단을 위해 시행되는 주요 검사는 안저검사, 광간섭단층촬영(OCT), 형광안저혈관조영술 등이 있으며, 이를 통해 황반의 상태와 병의 진행 정도를 면밀히 확인할 수 있다.


치료 방법은 병의 형태와 진행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건성 황반변성은 아직 명확한 치료제가 없어 항산화 비타민과 아연, 루테인 등이 포함된 영양제를 복용하며 진행을 늦추는 것이 일반적이다. 생활습관 개선도 함께 병행돼야 한다. 습성 황반변성은 항-VEGF(혈관내피성장인자 억제제) 약물을 눈 속에 직접 주사하는 방식으로 치료하며, 신생혈관의 성장을 억제하고 시력 손상을 막는 데 효과가 있다. 치료는 일반적으로 4~8주 간격으로 반복 주사가 필요하며, 환자에 따라 반응 속도나 주사 간격이 달라진다. 최근에는 약효가 더 오래 지속되는 장기형 제제도 도입돼 환자의 치료 부담을 덜어주는 데 기여하고 있다.

황반변성은 완치가 어렵고 만성적으로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꾸준히 이어간다면 실명으로 이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예방을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자외선 차단을 위해 야외활동 시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금연과 균형 잡힌 식생활, 혈압·콜레스테롤 관리 등도 황반변성 예방에 도움이 된다. 눈에 이상이 느껴지거나 시야에 변화가 감지된다면 지체 없이 안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시력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이 칼럼은 영등포원안과의원 이동원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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