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야기

위암은 ‘A형’이 가장 취약… 인지 장애 위험 큰 혈액형은?

최지우 기자

혈액형별 질환 발병 위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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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형은 다른 혈액형보다 인지기능 저하를 겪을 확률이 높다./그래픽=김민선
혈액형은 적혈구 표면의 항원에 따라 분류한 것으로 A항원이 있으면 A형, B항원이 있으면 B형, 둘 다 있으면 AB형, 모두 없으면 O형이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혈액형이 건강을 나타내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혈액형별 질환 발병 위험 차이에 대해 알아본다.

▶암=O형은 다른 혈액형보다 암 발병 위험이 낮다. 이란 테헤란 의과대 연구팀이 성인 5만45명을 분석한 결과, A형, B형, AB형인 사람이 O형인 사람보다 위암 발병 위험이 55% 높았다. 연구팀은 혈액형마다 박테리아 등 위협에 대해 면역체계가 다르게 반응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A형이 위암 발병률을 높이는 헬리코박터 파일노리균 감염이 가장 흔하고 O형은 그렇지 않다는 중국 상하이 자오퉁대 의대 연구 결과가 있다. 헬리코박터 파일노리균은 췌장암과도 연관이 있는데 O형일 때 헬리코박터균 감염 가능성이 낮아 췌장암 발병 위험도 가장 낮다는 미국 예일대 의대 연구 결과도 있다.

▶심혈관질환=O형은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도 낮은 편이다. 하버드 공중보건대 영양학과 연구팀이 여성 6만여 명, 남성 2만7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두 가지 연구를 분석해 혈액형별 심혈관질환 발병률을 확인했다. 두 연구 모두 추적 기간은 20년 이상이었다. 그 결과, 남녀 모두 O형보다 A·B·AB형 실험참가자의 심혈관질환 발병률이 높았다. 연구팀은 O형은 적혈구에 항원이 없어 혈액이 응고될 확률이 다른 혈액형보다 적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항원이 가장 많은 AB형은 나머지 혈액형보다 심혈관질환 발병률이 더 높았다. 최근 A형의 조기 허혈성 뇌졸중 발생 위험이 평균 16% 높고 O형은 12% 낮다는 미국 메릴랜드대 연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당뇨병=A와 B형이 O형과 AB형보다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다. 프랑스 구스타브 루시 센터 연구팀이 8만2104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O형 그룹의 당뇨병 발병 위험이 가장 낮았다. 당뇨병 발병 위험은 각각 A형은 O형보다 10%, B형은 O형보다 21% 높게 나타났다. AB형은 O형보다 유의하게 높지 않았다.

▶소화기궤양=위, 대장 등 소화기 내벽에 발생하는 궤양은 O형에서 자주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연구팀이 108만9022명을 최대 3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O형인 사람에게서 소화기궤양이 가장 흔했다.

▶인지기능=AB형은 다른 혈액형보다 인지기능 저하를 겪을 확률이 높다. 미국 버몬트대 의대 연구팀이 1000여명을 약 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AB형의 인지 장애 발생률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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