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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식물', 사형 집행에도 쓰여… 길에서 보면 아시겠나요?

이해나 기자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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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성이 심한 독당근(왼쪽)과 독이 없는 고수(오른쪽)를 비교한 모습./사진=큐레우스 저널
독당근(onium maculatum)은 세계에서 가장 유독한 식물로 손꼽힌다. 독미나리라고도 불리는 미나리과 식물로서, 유럽, 아시아, 북아프리카 등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며 한국에서도 야생에서 종종 발견된다. 먹으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인 독성을 지니고 있다.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마신 독배도 독당근 성분으로 만들어졌다고 전해진다. 최근 독당근을 먹고 심각한 부작용을 겪어 응급실에 실려온 환자 두 명 사례가 해외 저널에 공개됐다.

포르투칼 파로병원 중환자치료의학과 의료진은 30대 여성 A씨가 정원에서 독당근을 재배한 후 뿌리로 수프를 만들어 먹었다가 병원에 실려왔다고 밝혔다. A씨는 독당근으로 만든 수프 섭취 후 괄약근이 풀려 의도치 않게 변이 배출됐으며, 몸에서 강직성 경련이 발생했다. 그는 헬리콥터를 통해 병원 응급실로 급하게 이송됐다. 의료진에 따르면 A씨 이상 증상은 프로포폴 마취제를 통해 겨우 멈출 수 있었다. 의료진의 빠른 대처 결과 A씨는 다행히 입원 8일째에 정상 상태로 회복해 퇴원했다. 30대 남성 B씨 역시 독당근 한 조각을 먹고 10분도 되지 않아 강직성 경련이 생겨 병원으로 실려왔다. 혈중 인산염 수준이 비정상으로 낮은 '저인산혈증' 상태였다. 저인산혈증이 생기면 근육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떨어지고, 정신에도 문제가 생긴다. 다행히 정맥 주사 약물 치료로 48시간 이내에 신경학적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왔고, 입원 5일째에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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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당근의 뿌리./사진=큐레우스 저널
독당근은 보통 2m 정도까지 자란다. 크고 속이 비어 있으며 특징적인 보라색 반점이 있다. 흰색 꽃을 피운다. 뿌리는 당근과 매우 비슷한 옅은 노란색이다. 파로병원 의료진은 "독당근의 잎, 줄기, 뿌리, 꽃, 씨앗 모든 부분에 독성이 있다"며 "특히 '코니인' 성분이 강력한 독성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독당근을 섭취하면 처음엔 메스꺼움, 구토, 과도한 침 분비, 설사, 복통이 생긴다. 이후 혈압이 높아지고 심장이 빨리 뛰며, 말초혈관이 수축되면서 얼굴이 창백해진다. 떨림, 불안, 두통, 현기증, 근육경련, 발작, 호흡곤란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후 혼수상태에 빠지고,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며, 근육 약화와 마비가 발생한다. 증상은 보통 섭취 후 60~90분 뒤부터 나타난다. 가볍게 노출됐을 땐 증상이 1~2시간 내에 사라지기도 하지만 중증 중독이라면 24~72시간까지 지속될 수 있다. 의료진은 "독당근은 외형이 셀러리, 당근 등 식용 식물과 헷갈리기 쉽다"며 "섭취했을 때 극단적으로는 호흡 정지,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 사례는 '큐레우스' 저널에 지난 18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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