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난 선인장” 美 배우, 물 절대 안 마신다… 공포감 때문이라는데 건강엔 문제 없나?

임민영 기자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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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인기 미국 드라마 ‘베벌리힐스 아이들’에 출연했던 배우 토리 스펠링(51)이 물을 마시지 않는다고 밝혔다./사진=피플
1990년대 인기 미국 드라마 ‘베벌리힐스 아이들’에 출연했던 배우 토리 스펠링(51)이 물을 마시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팟캐스트 프로그램 ‘MisSPELLING’에서 토리 스펠링은 “난 물을 안 마신다”며 “말 그대로 안 마시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난 선인장처럼 어쩌다가 한 번 물을 마신다”고 말했다. 스펠링은 “이 습관은 어릴 때부터 있었다”며 “어릴 때 너무 많은 사람이 음료를 건네주니까 두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물 공포증은 아니라며 “그저 물이 싫은 것”이라고 말했다. 스펠링은 “물을 마시면 토할 것 같다”고 하기도 했다. 물 대신 그는 진저에일(생강맛 탄산음료)과 닥터페퍼(탄산음료 제품)를 마신다.

토리 스펠링은 물을 안 마셔도 괜찮다고 했지만, 건강을 생각하면 물을 자주 마시는 게 좋다. 물은 온몸을 돌면서 신진대사를 돕는다. 입→목→식도→위→소장→대장을 거쳐 몸에 흡수되는 과정에서 각 장기의 기능을 원활하게 만든다. 아침에 마시는 물은 몸속 노폐물을 배출해줘서 건강에 좋다. 물은 혈액과 림프액의 양을 늘리고 대소변을 활발하게 해서 노폐물을 흘려보낸다. 특히 아침 공복에 미지근하거나 따뜻한 물을 마시면 도움이 된다. 공복에 마시는 찬물은 자율신경계를 과도하게 자극해 부정맥 등 심장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 그리고 정상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불필요한 에너지를 쓰게 된다. 기초 대사량이 떨어지는 노인의 경우 체온이 더 감소하고, 위장 혈류량이 떨어져 소화액 분비량이 줄어들 수 있다. 아침에 물을 마시면 변비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물이 위에 들어가면 대장이 반사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는 위대장반사가 유발된다. 이는 장운동을 촉진해 배변에 도움이 된다.


물을 많이 마시면 수분이 보충돼 피부 탄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피부는 약 70%가 수분으로 구성된다. 피부에 수분이 부족해지면 콜라겐, 탄력 섬유 등이 잘 생성되지 않는다. 이는 탄력 저하로 이어지고, 주름이 생기기도 쉽다. 물을 자주 마시면 수분을 충전해주고 혈액순환을 도와 피부를 맑게 해준다. 게다가 충분한 수분 섭취는 피부 온도를 조절해 피지 분비량을 줄일 때 도움을 준다.

겨울에는 땀이 덜 나 여름보다 갈증을 덜 느껴 물을 상대적으로 적게 마신다. 이때 의식적으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스스로 상기시켜야 한다. 곁에 물 마시는 시간이 표시된 물병을 두거나 항상 물병을 지참하면 좋다. 다만, 한꺼번에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 저나트륨혈증이 일어날 수 있다. 저나트륨혈증은 혈중 나트륨 농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혈액의 정상 나트륨 농도는 1L당 140mmol 정도인데, 135mmol 미만이 되는 것이다. 저나트륨혈증은 두통과 구역질, 실신까지 유발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1.5~2L의 수분 섭취를 권고한 바 있다. 음식을 통해서도 수분을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식사량을 적절히 고려해 물 섭취량을 조절하는 게 좋다.

두 줄 요약!
1. 미국 배우 토리 스펠링(51)이 물을 마시지 않는다고 밝힘.
2. 물은 신진대사를 도와 노폐물을 배출하고 피부 탄력을 높여 적정량 마시는 게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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