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세계보건기구도 우려한 ‘의자병’ 아세요? 우리나라 특히 위험하다는데…

김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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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우리나라 성인이 하루 평균 3분의 1 이상의 시간을 앉아서 생활한다. 이러한 생활습관은 근골격계질환, 당뇨병, 심혈관 등의 건강 문제를 유발하는 만큼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하루 평균 8.6시간을 앉아서 보낸다. 직장인의 경우,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하루 여덟 시간을 앉아서 생활한다. 통상 많은 직장인이 이보다 이르게 출근해 늦게 퇴근하거나 야근을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앉아있는 시간은 더 늘어난다. 청소년의 경우 하루 평균 11시간 안팎을 앉아서 생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래 앉아 있는 것 자체가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며 이를 병으로 일컬얻고, ‘의자병’이라 명명했다.

의자병은 하루 여섯 시간 이상 앉아 있는 습관 탓에 신체 기능 저하를 초래할 뿐 아니라 조기 사망 위험도 높인다. 장시간 앉아 있는 사람은 조기 사망 위험이 최대 49% 증가한다. 이는 흡연과 유사한 수준이다. 특히 여성의 건강에 부정적이다. 호주 빅토리아암의원회 연구팀은 유럽 여성 약 13만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신체 활동 수준이 높을수록 침습성 유방암의 위험이 41% 낮아지지만, 앉아 있는 시간이 길수록 삼중음성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104% 높아진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건강을 위해서는 앉아 있는 시간을 의식적으로 줄일 필요가 있다. 특정 시간을 정해두고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거나 짧게 걷는 등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휴대폰 알람에 맞춰 한 시간에 한 번씩 일어나고, 짧게 회의를 하거나 문서 작업을 할 때 스탠딩 책상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학생의 경우 쉬는 시간에 화장실을 다녀오는 등 잠깐 걷는 것만으로도 의자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평소 일어날 여유가 없다면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퇴근·하교 후 30분 정도 중강도 운동을 하는 것 또한 추천한다.

WHO는 의자병 타파를 위해 주당 150분 이상의 중강도 운동 혹은 75분 이상의 고강도 운동을 권장한다. 중강도 신체활동은 대화가 가능하고 땀이 나는 수준의 운동이다. 골프, 댄스, 걷기, 자전거 타기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고강도 신체활동은 대화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숨이 차는 운동 수준으로 달리기·줄넘기·수영·축구·테니스 등이 있다.

두 줄 요약!
1. 하루 평균 8.6시간을 앉아서 보내는 한국인의 생활습관은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며 WHO는 '의자병'이라 명명했다. ​​
2. 의자병 타파를 위해 주당 150분 이상의 중강도 운동 혹은 75분 이상의 고강도 운동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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