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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슬비 기자
"'병약할 병'자에 '구더기 구'자를 쓰는 저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밖에 졸업하지 못했습니다. 몰라서 끊임없이 부딪히며 배웠고, 결국 제 선택을 최고로 만들어냈습니다."

글로벌 헬스케어 브랜드 레이델 이병구 대표가 11일 자서전 ‘베스트 옵션’ 출판 기념회와 저자 강연을 개최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비즈니스 성공 비결을 아낌없이 공개했다.

이병구 대표는 1986년 호주에서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시작해, 현재 호주·한국·일본 등 해외 13개국에서 지사를 운영하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대표다. 쿠바인의 콜레스테롤 수치와 심혈관 질환 사망률을 낮추는 데 기여한 폴리코사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1997년 쿠바를 처음 방문한 후 지금까지 약 30년간 쿠바와 사업을 진행해 왔다. 이병구 대표는 쿠바국립과학연구소로부터 폴리코사놀 독점 판매권을 확보했고, 쿠바와 조인트벤처까지 설립했다. 이런 공로로 지난해 비과학자로는 최초로 쿠바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카를로스 핀레이' 훈장을 받았다.


처음부터 쉬운 건 아니었다. 끊임없는 집념이 이병구 대표를 현재 자리에 있게 했다. 이병구 대표는 학벌로 인해 인정받아도 승진할 수 없는 경험을 하고, 여러 곳을 돌아다니다 호주 이민을 결심했다. 그때 수중에 있던 건 단돈 600달러. 언어조차 통하지 않는 곳에서 갖은 역경을 딛고 건강기능식품 판매점을 열었다. 곧 형의 지방간 투병 사실을 알게 됐고, 좋은 제품을 찾다가 쿠바의 파란 약 PPG를 알게 됐다. 그게 바로 지금의 쿠바산 폴리코사놀이다. 이병구 대표는 바로 쿠바로 날아갔다. 폴리코사놀이 콜레스테롤 저하에 효과적인 걸 알게 된 후, 호주에 돌아와 시장조사를 한 결과 콜레스테롤약보다 폴리코사놀 원룟값이 비싸다는 걸 깨닫고 고민에 빠진다. 하지만 이병구 대표는 그대로 수입을 결정했다. 폴리코사놀은 질 좋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혈관을 다시 건강하게 했기 때문이다.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면 마치 여드름처럼 혈관 벽이 부풀어 오르고, 결국 혈관이 막힌다. HDL은 콜레스테롤을 빼내 혈관 속 여드름을 사라지게 한다.

이후 이병구 대표는 당시 영남대 교수였던, 현 레이델연구원 조경현 원장을 만나 과학적으로 폴리코사놀의 기능을 탐구했다. 조경현 원장은 전 과학 분야 '세계 상위 2% 연구자'다. 폴리코사놀의 ▲인지기능·뇌 건강 보호 ▲항염 ▲항산화 ▲항혈전 ▲간 건강 개선 ▲동맥경화 예방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 치열한 선택과 도전 끝에 현재는 연 매출 700억 원을 달성한 글로벌 기업의 대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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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비타북스
이병구 대표의 자서전 ‘베스트 옵션’에서는 어린 시절 가난과 역경을 딛고 개인적으로 성공에 이르게 된 자신만의 철학과 쿠바에서 폴리코사놀을 발견하고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까지의 여정들이 생생하게 기록돼 있다.

이병구 대표는 "폴리코사놀의 효능을 알게 된 후부터는,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장수 인자 HDL의 질과 양을 높이는 방법을 알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임했다"며 "쿠바산 폴리코사놀이 아닌 다른 제품은 HDL의 질과 양을 높인다는 과학적 근거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저자의 강연 이후에는 사인회가 이어졌다. 출판 기념회에서는 라울 몬손 바에사 주한 쿠바 대사와 쿠바국립과학연구소(CNIC) 훌리오 알폰소 루비 총괄이사, 조경현 원장 등이 축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