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질환

피부 재생 신기술 나왔다… 인공진피 대신 본인 지방세포 쓴다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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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수술 장면. 고려대 구로병원 성형외과 한승규 교수가 개발한 신기술과 관계없는 사진./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국내 연구팀이 재생 속도가 빠르고 흉터 수축이 적은 '피부 재생 신기술'을 개발했다.

현재 피부암 절제 부위 재건에는 국소피판술이나 자가피부 이식 등이 진행되고 있다. 이런 방법들은 복잡한 수술 과정이 동반되기 때문에 고령의 환자에게는 수술적 부담이 크다. 또 국소피판술은 흉터나 얼굴 구조 변형을 발생시킬 수 있어 추가적인 수술이 필요하다. 자가피부 이식도 피부 채취부위에 흉터와 통증이 생기는 한계점이 있다. 최근에는 이런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인공진피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흉터 수축을 완벽히 막기는 어려웠다.

고려대 구로병원 성형외과 한승규 교수 연구팀은 기존 치료법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나노지방(미세지방)을 사용해 피부암 제거 부위를 흉터 수축이나 변형을 최소화해 재건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국소마취 후 환자의 복부에서 약 7~10mL 가량의 지방조직을 채취한 뒤, 미세분쇄기구를 사용해 나노지방으로 잘게 분쇄한 후 인공진피와 혼합해 ‘나노지방 조직공학적 진피’를 만들어 결손부위에 이식한다. 나노지방에는 줄기세포 등의 세포성분, 콜라젠, 성장인자 등이 포함되어 있어 상처 재생을 촉진시키고 흉터를 최소화한다.


연구팀이 개발한 나노지방 조직공학적 진피의 효과를 기존의 인공진피와 비교분석한 결과, 나노지방 조직공학적 진피 이식그룹은 기존 인공진피 이식그룹보다 상처 치유 속도가 4일 빨랐고 흉터 발생도 적었다. 특히 흉터가 약 30% 덜 수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인공 진피를 이식했을 땐 얼굴구조의 변형 현상이 발생했으나, 조직공학적 진피를 이식한 환자들은 이런 변형이 훨씬 적어 얼굴 윤곽을 자연스럽게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한승규 교수는 “재생을 촉진시키는 세포 치료를 활용할 때, 세포배양 등 복잡한 절차 없이 20분 만에 시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임상적용이 용이해 향후 피부암 후 재건술의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활동을 통해 나노지방을 활용한 조직공학적 진피가 다른 피부손상 치료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생체공학·재생의학분야 국제학술지인 ‘바이오엔지니어링(Bioengineering)’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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