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질환
“코가 뚫리면 인생도 뚫린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개원 30주년 맞아 새로운 비전 선포
신소영 기자
입력 2025/03/06 16:52
하나이비인후과병원, 개원 30주년 기념 새로운 도약 다짐
이비인후과 진료의 표준 정립, 국내 대표 병원으로 자리매김
이상덕 병원장, “세계적인 이비인후과 병원으로 성장할 것”
국내 최초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이 3월 6일 개원 30주년을 맞았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은 30년간 지난 2월 말 기준 외래 304만 5000건, 수술 7만3400건을 달성하는 등 수많은 환자의 발자취가 남은 병원이다. 특히 코로나19 기간 호흡기 클리닉과 재택치료센터를 선도적으로 가동해 국가 재난 상황에 힘쓰면서, 국내의 대표적인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전문병원의 역할이 더욱 강화된 이 시점,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의 이상덕 병원장을 만나봤다.
-개원 30주년을 맞은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소감이 어떤가?
“굉장히 큰 보람을 느낀다. 1995년 3월 6일, 오늘(인터뷰 당시)처럼 눈발이 휘날리는 날 개원했다. 첫 날 외래 환자는 단 6명이었다. 당시에는 축농증, 코골이, 알레르기 비염 세 가지 코 질환만 보는 세부 전문 클리닉을 지향했다. 이후 진료 분야를 확장하면서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의 기반을 다지는 토대가 됐다. 특히 지난 30년간 우리나라 이비인후과 진료의 표준을 정립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90년대에 축농증 내시경 수술을 도입하고, 매번 첨단장비를 가장 먼저 들여와 테스트하는 것도 개원가에 이를 보편화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오랜 기간 환자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아무래도 환자가 가장 만족하는 병원을 만드는 게 1순위라고 생각한다. 직원들에게도 항상 환자를 가족같이 생각하고 섬기라고 얘기한다. 실제로 우리는 15년간 분기별로 환자 만족도 조사를 하고 있는데, 지난해 92.1점(전국 병원 평균 82.4점)의 결과가 나왔다. 평가 후 잘못된 점이 있으면 어떻게 개선할 건지 함께 공유하고 노력한다. 이게 병원의 굉장히 큰 자산이다. 원스톱 진료서비스도 그 노력의 일환이다. 환자가 내원하면 진료부터 검사, 수술을 결정하는 것까지 모든 과정이 하루 안에 끝난다. 대학병원 이상의 의료서비스를 빠르게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환자 만족에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환자를 진료했을 텐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나?
“1990년대 후반, 공군 조종사를 꿈꾸던 고등학교 3 학년 학생이 찾아왔던 때가 떠오른다. 그 친구는 축농증과 비중격만곡증이 너무 심해서 코 기능이 좋지 않았다. 그러면 비행기를 타는 게 힘들기 때문에 공군사관학교 신체검사에서 떨어질까 걱정이 컸다. 다행히 우리 병원에서 축농증과 비중격만곡증 수술을 했고, 회복도 잘 됐다. 이후 공군사관학교에 합격했다며 고맙다고 찾아왔을 때 정말 기특했다. 검진과 관리를 위해 병원을 종종 방문했는데, 졸업할 땐 전투기 조종사로 임관했다는 소식을, 그 후엔 우리나라에 도입하는 최신 전투기 미국 훈련에 첫 번째 조종사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전해줬다. 누군가의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을 줬다는 것에 뿌듯했고 큰 보람을 느꼈다.”
-개원 30주년을 맞은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소감이 어떤가?
“굉장히 큰 보람을 느낀다. 1995년 3월 6일, 오늘(인터뷰 당시)처럼 눈발이 휘날리는 날 개원했다. 첫 날 외래 환자는 단 6명이었다. 당시에는 축농증, 코골이, 알레르기 비염 세 가지 코 질환만 보는 세부 전문 클리닉을 지향했다. 이후 진료 분야를 확장하면서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의 기반을 다지는 토대가 됐다. 특히 지난 30년간 우리나라 이비인후과 진료의 표준을 정립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90년대에 축농증 내시경 수술을 도입하고, 매번 첨단장비를 가장 먼저 들여와 테스트하는 것도 개원가에 이를 보편화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오랜 기간 환자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아무래도 환자가 가장 만족하는 병원을 만드는 게 1순위라고 생각한다. 직원들에게도 항상 환자를 가족같이 생각하고 섬기라고 얘기한다. 실제로 우리는 15년간 분기별로 환자 만족도 조사를 하고 있는데, 지난해 92.1점(전국 병원 평균 82.4점)의 결과가 나왔다. 평가 후 잘못된 점이 있으면 어떻게 개선할 건지 함께 공유하고 노력한다. 이게 병원의 굉장히 큰 자산이다. 원스톱 진료서비스도 그 노력의 일환이다. 환자가 내원하면 진료부터 검사, 수술을 결정하는 것까지 모든 과정이 하루 안에 끝난다. 대학병원 이상의 의료서비스를 빠르게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환자 만족에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환자를 진료했을 텐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나?
“1990년대 후반, 공군 조종사를 꿈꾸던 고등학교 3 학년 학생이 찾아왔던 때가 떠오른다. 그 친구는 축농증과 비중격만곡증이 너무 심해서 코 기능이 좋지 않았다. 그러면 비행기를 타는 게 힘들기 때문에 공군사관학교 신체검사에서 떨어질까 걱정이 컸다. 다행히 우리 병원에서 축농증과 비중격만곡증 수술을 했고, 회복도 잘 됐다. 이후 공군사관학교에 합격했다며 고맙다고 찾아왔을 때 정말 기특했다. 검진과 관리를 위해 병원을 종종 방문했는데, 졸업할 땐 전투기 조종사로 임관했다는 소식을, 그 후엔 우리나라에 도입하는 최신 전투기 미국 훈련에 첫 번째 조종사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전해줬다. 누군가의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을 줬다는 것에 뿌듯했고 큰 보람을 느꼈다.”
-30주년 기념으로 새롭게 선포하는 미션과 비전은 무엇인가?
“새 출발을 다짐하는 의미에서, 미션은 ‘환자를 섬기는 자세와 환자가 가장 만족하는 의료서비스를 통해 국민건강에 기여한다’로 정했다. 비전은 ‘일등, 유일, 함께’라는 ‘하나’의 가치를 실천해 세계적인 이비인후과병원을 지향하는 것이다. 특히 지금은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의 구조적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시점이다. 우리 병원이 의료전달체계의 허리이자 징검다리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
-의료진을 총 16명으로 늘린다고 들었다. 이유가 있나?
“늘어난 환자를 더 전문적으로 보기 위해서다. 최근 상급종합병원의 구조 전환사업으로, 상급종합병원이 중증 치료만 하게 되면서 2차 병원, 전문병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비인후과는 중증 두경부암 정도 외에는 대부분 경증으로 분류하므로 우리 병원에 비염, 축농증, 비중격만곡증 등 수술 환자가 몰리고 있다. 그런데 수술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 안 되지 않나. 환자들에게 더욱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3월 중 대학병원 교수 출신 신규 의료진 3명이 추가 합류한다. 또 이비인후과에서도 귀·코·두경부질환 센터에 세부전문의를 두면서 분야별로 환자들의 치료와 수술을 전담하고 있다.”
-지난해 ‘코가 뚫리면 인생도 뚫린다’는 책을 출간했다. 제목이 남다르다.
“사실 책 제목은 처음에 ‘코 뻥, 인생 뻥’으로 하려고 했다. 기억에 남는 환자 덕분인데, 중앙 정부 내 과장직이었던 환자가 바쁜 일로 치료를 미루다 축농증이 굉장히 심해졌었다. 당시 승진이 안 돼 가슴이 답답하고 끙끙 앓고 있다고 했었는데, 수술을 받은 뒤 일이 잘 풀렸다며 ‘원장님, 코가 뻥 뚫리니까 승진도 하고 인생도 뻥 뚫리네요’라는 말을 해줬다. 그래서 책을 쓴다면 이 제목을 붙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다양한 사례들과 함께 건강한 삶을 위한 좋은 정보도 전달하고 싶어서 책을 쓰게 됐다.”
“새 출발을 다짐하는 의미에서, 미션은 ‘환자를 섬기는 자세와 환자가 가장 만족하는 의료서비스를 통해 국민건강에 기여한다’로 정했다. 비전은 ‘일등, 유일, 함께’라는 ‘하나’의 가치를 실천해 세계적인 이비인후과병원을 지향하는 것이다. 특히 지금은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의 구조적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시점이다. 우리 병원이 의료전달체계의 허리이자 징검다리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
-의료진을 총 16명으로 늘린다고 들었다. 이유가 있나?
“늘어난 환자를 더 전문적으로 보기 위해서다. 최근 상급종합병원의 구조 전환사업으로, 상급종합병원이 중증 치료만 하게 되면서 2차 병원, 전문병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비인후과는 중증 두경부암 정도 외에는 대부분 경증으로 분류하므로 우리 병원에 비염, 축농증, 비중격만곡증 등 수술 환자가 몰리고 있다. 그런데 수술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 안 되지 않나. 환자들에게 더욱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3월 중 대학병원 교수 출신 신규 의료진 3명이 추가 합류한다. 또 이비인후과에서도 귀·코·두경부질환 센터에 세부전문의를 두면서 분야별로 환자들의 치료와 수술을 전담하고 있다.”
-지난해 ‘코가 뚫리면 인생도 뚫린다’는 책을 출간했다. 제목이 남다르다.
“사실 책 제목은 처음에 ‘코 뻥, 인생 뻥’으로 하려고 했다. 기억에 남는 환자 덕분인데, 중앙 정부 내 과장직이었던 환자가 바쁜 일로 치료를 미루다 축농증이 굉장히 심해졌었다. 당시 승진이 안 돼 가슴이 답답하고 끙끙 앓고 있다고 했었는데, 수술을 받은 뒤 일이 잘 풀렸다며 ‘원장님, 코가 뻥 뚫리니까 승진도 하고 인생도 뻥 뚫리네요’라는 말을 해줬다. 그래서 책을 쓴다면 이 제목을 붙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다양한 사례들과 함께 건강한 삶을 위한 좋은 정보도 전달하고 싶어서 책을 쓰게 됐다.”
-앞으로의 구체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우리 병원을 세계적인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 최근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과 함께 병원의 입지가 더 확고해졌고, 이제는 미국의 ‘하우스 이어 클리닉(House Ear Clinic)’처럼 글로벌 수준의 병원으로 성장하고 싶다. 우리 병원의 첨단 기술인 코블레이터를 이용한 편도 수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현재 ‘아시아퍼시픽 트레이닝 센터’로 지정돼 일본·중국·인도 등 여러 국가의 의사들이 배우러 오고 있다. 앞으로 해외 환자도 유치하고, 더 많은 해외 의사들이 찾아오는 병원을 만들고 싶다.”
-마지막으로, 30년간 찾아준 환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너무 감사하다. 진료를 보다 보면 어떤 날은 강원도, 부산, 충남 등 굉장히 멀리서도 오신다. 그런 환자들에게 정말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 사실 병이 나으려면 의사와 환자가 함께하는 게 중요하다. 물론 의사도 환자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결국 치료의 핵심은 환자 스스로의 꾸준한 관리에 달려있다는 말이다. 가령 축농증 등의 수술을 한 환자들은 코점막의 상태나 개인적인 차이를 이해하고, 유지 관리에 노력해야 한다. 특히 코 세척과 건조해지지 않도록 가습기를 틀어놓는 등 평소 비강 위생을 잘 지켜 빠르게 회복하길 바란다.”
“우리 병원을 세계적인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 최근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과 함께 병원의 입지가 더 확고해졌고, 이제는 미국의 ‘하우스 이어 클리닉(House Ear Clinic)’처럼 글로벌 수준의 병원으로 성장하고 싶다. 우리 병원의 첨단 기술인 코블레이터를 이용한 편도 수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현재 ‘아시아퍼시픽 트레이닝 센터’로 지정돼 일본·중국·인도 등 여러 국가의 의사들이 배우러 오고 있다. 앞으로 해외 환자도 유치하고, 더 많은 해외 의사들이 찾아오는 병원을 만들고 싶다.”
-마지막으로, 30년간 찾아준 환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너무 감사하다. 진료를 보다 보면 어떤 날은 강원도, 부산, 충남 등 굉장히 멀리서도 오신다. 그런 환자들에게 정말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 사실 병이 나으려면 의사와 환자가 함께하는 게 중요하다. 물론 의사도 환자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결국 치료의 핵심은 환자 스스로의 꾸준한 관리에 달려있다는 말이다. 가령 축농증 등의 수술을 한 환자들은 코점막의 상태나 개인적인 차이를 이해하고, 유지 관리에 노력해야 한다. 특히 코 세척과 건조해지지 않도록 가습기를 틀어놓는 등 평소 비강 위생을 잘 지켜 빠르게 회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