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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10대 소녀가 체중이 감소하고, 복통을 겪은 후 중피종을 진단받은 사연이 공개됐다./사진=더 미러
영국의 한 10대 소녀가 체중 감소와 복통을 겪은 후 중피종(중피세포에 생긴 종양)을 진단받은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3일(현지시각) 더 미러 등 외신 매체에 따르면, 말리야 홉스(17)는 작년부터 급격한 체중 감소와 함께 복통과 발열 등의 증상을 지속적으로 겪었다. 병원을 찾은 그는 간 전문의에게 뭔가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산부인과 의사에게 추가 검사를 의뢰했다. 즉시 산부인과에서 초음파 검사를 받은 말리야 홉스는 충격적인 결과를 듣게 됐다. 그는 “복부에 피와 복수가 가득 차 있었다”라며 “난소암 진단을 받고 난 후, 항암치료제를 투여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몇 주 후 말리야 홉스는 병원의 전화를 받았고, 그의 병명이 난소암이 아닌 중피종이라는 말을 듣게 됐다. 중피종은 흉막, 복막 등의 중피세포에 생기는 종양으로 양성종양과 악성종양(암)으로 나뉜다. 그중 말리야 홉스는 악성종양으로,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돼 수술이 불가능한 4기를 진단받았다. 그는 “중피종이 일반적으로 나이가 많이 든 사람에게서 발병되는 암이라고 하는데, 내가 걸렸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라며 “충격적이게도 수년 동안 사용했던 베이비파우더 안이 석면으로 오염됐던 게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4기를 진단받아 의사가 통증을 완화하는 것 외에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적적이게도 말리야 홉스는 치료 후 완치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피종은 주로 흉막에 발생해 흉막 종양이라고 알려졌지만, 복막이나 심낭막 등에도 생길 수 있다. 중피종의 발병 원인으로는 석면 노출이 가장 흔하다. 실제로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중피종 환자 중 70%는 석면에 노출돼 중피종에 걸렸다. 이 외에도 시미안 바이러스 감염도 중피종을 유발할 수 있다. 시미안 바이러스는 암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로 알려졌다.


중피종에 걸리면 대부분 호흡곤란과 흉통을 겪는다. 발열과 오한, 마른기침도 나타날 수 있다. 종양이 커질수록 폐가 찌그러져 혈액이 폐로부터 산소 공급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드물게 흉막에만 국한돼 종양이 생길 수 있지만, 대부분 흉벽이나 심낭막, 횡격막 등 인접 장기에도 침범한다. 이로 인해 척수 압박, 팔로 가는 신경의 압박, 상대정맥 증후군(종양이나 혈전 등에 의해 상대정맥이 막혀 호흡곤란, 부종 등이 생기는 질환) 같은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중피종을 치료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아직 없다. 또 중피종은 다른 부위로 쉽게 전이돼 완전히 제거하기도 어렵다. 대부분의 환자는 항암 치료를 받는다. 흉수가 심하다면 흉막 유착수를 통해 흉수가 쌓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중피종을 예방하려면 석면의 노출을 피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흡연도 중피종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과거 석면에 노출된 사람은 금연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