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이 약’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려… 매출 ‘42조’

정준엽 기자

재작년에 이어 작년에도 전 세계 의약품 매출 1위 자리는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가 차지했다.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과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도 미국에서 비만 용도로 처방이 이뤄지면서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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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D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사진=한국MSD 제공
◇키트루다, 병용요법 임상 활발… 약가 인하될 수도
키트루다는 전년 대비 18% 증가한 295억달러(한화 약 42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키트루다는 현재 미국 기준 허가된 용도가 40개 이상이며, 아직도 임상시험에서 많이 평가되고 있어 여전히 매출 상승의 여지가 있다.

이에 키트루다는 올해도 전체 매출 1위 의약품이 될 전망이다. 한국바이오협회 오기환 전무는 "키트루다는 꾸준히 적응증 확대뿐 아니라, 키트루다를 포함하는 병용요법의 개발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며 "키트루다가 워낙 효능이 좋다 보니 다른 의약품, 다른 제제와 같이 병용 처방하는 임상시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키트루다는 물질 특허가 만료되는 2028년 이후부터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나, 매출 감소 시점이 예정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내년부터 적용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약가 협상 대상에 키트루다가 추가로 포함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발표한 내년 약가 협상 대상 10개 약제에는 키트루다가 포함되지는 않았으나, 추가 포함 가능성이 있어 MSD 측 또한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뇨약 오젬픽·마운자로, 매출 증가… 오프라벨 처방 多
당뇨병 치료제인 오젬픽과 마운자로의 성장도 돋보였다. 오젬픽은 전년 대비 26% 증가한 1203억4200만덴마크크로네(한화 약 24조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체 2위에 올랐다. 마운자로의 매출은 115억4010만달러(한화 약 16조5000억원)로, 전년 대비 124% 증가했다. 두 약제가 선전한 것은 미국 내에서 허가된 당뇨병 치료 목적 이외에도 수요가 높은 비만 치료 용도로 자주 처방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규제당국의 공식적인 허가를 받지 않았지만, 입증된 치료 효과가 있어 허가된 용도 이외의 목적으로 처방하는 방식을 '오프라벨'이라고 한다.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나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성분명 터제파타이드)'처럼 환자들 사이에서 높은 수요를 불러일으킨 비만 치료제들은 올해나 내년에 10위권 안에 새롭게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위고비는 지난해 전년 대비 86% 증가한 582억600만덴마크크로네(한화 약 11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젭바운드의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7배 증가한 49억2570만달러(한화 약 7조원)였다.

특히 두 약물은 비만 외에 질환을 치료할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의료보험이 적용된다는 점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된다. 현재 위고비와 젭바운드 모두 비만 치료를 위해 사용할 때는 보험이 적용되지 않지만, 그 외에 허가된 다른 질환을 치료하는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엔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위고비는 작년 3월부터 심혈관 질환을 동반한 비만 환자의 심혈관 위험 감소 목적으로 사용하면 보험 적용이 가능해졌고, 젭바운드 또한 지난 1월부터 수면무호흡증 치료제로 사용할 경우 보험을 적용받아 쓸 수 있다. 이처럼 비만 외에 질환에서 처방이 증가할 경우 향후 매출 10위권 진입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오기환 전무는 "오젬픽은 미국에서 주 적응증인 당뇨병뿐만 아니라, 비만 환자에게도 오프라벨(허가된 이외의 효능으로 처방하는 것)로 굉장히 많이 처방된다"며 "비만 치료제는 미국에서 아직 보험 적용을 못 받고 있지만,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 같은 효능에는 보험 적용이 가능하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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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글로벌 의약품 매출 순위/그래픽=김민선
◇휴미라 후속약 '스카이리치', 추가 성장 주목
7위에 이름을 올린 애브비의 '스카이리치(성분명 리산키주맙)'의 순위 상승 여부도 주목할만 하다. 면역질환 치료제는 적응증이 많고 환자 수요가 높아 매년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 3위를 차지한 사노피의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도 대표적인 면역질환 치료제다.

다만, 애브비는 재작년 2위였던 자사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등장으로 10위권에 들지 못했다. 현재 애브비는 휴미라의 빈자리를 채울 약물로 린버크(성분명 유파다시티닙)와 스카이리치를 선택한 상태다. 오기환 전무는 "애브비가 최근 휴미라의 후속 약제로 스카이리치를 많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복합제 '빅타비(성분명 빅테그라비르/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알라페나미드)'와 BMS의 항응고제 '엘리퀴스(성분명 아픽사반)', 존슨앤드존슨의 다발골수종 치료제 '다잘렉스(성분명 다라투무맙)'는 차례대로 4~6위에 올랐다. 이 외에도 존슨앤드존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성분명 우스테키누맙)', BMS의 면역항암제 '옵디보'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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