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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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에서 40대 남성이 가발 밑에 코카인을 숨기고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적발된 모습/사진=콜롬비아 경찰 X(엑스) 캡처
가발 아래 마약을 숨겨 밀수하려던 콜롬비아 40대 남성이 적발됐다.

지난 26일(현지시각)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4일 콜롬비아 카르타헤나 공항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출국하려고 했던 4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되는 영상이 공개됐다. 경찰은 남성이 공항 검색대를 통과할 때 그의 머리 안에서 수상한 물건을 감지했다. 경찰이 남성을 불러 가발을 들춰내자, 가발 안에서 하얀색 캡슐 19개에 나눠 담긴 코카인 약 220g이 나왔다. 이는 400여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시가 약 1만 유로(약 1500만 원)어치다. 영상 속에는 경찰이 가위로 남성의 머리카락을 싹둑 자르자 가발이 벗겨지면서 가발 내부에 코카인 봉지가 붙어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 남성은 이전에도 두 차례 마약 밀매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남성을 마약 밀매, 제조‧운반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또한 남성이 대규모 범죄 조직과 연관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마약은 중독성이 술이나 담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하다. 게다가 술과 담배보다도 뇌 손상을 빠르게 일으킨다. 마약 중 가장 중독성이 강력하다고 알려진 필로폰의 경우, 0.03mg만 투여해도 쾌감 호르몬인 도파민이 평소보다 수천 배 많이 분비돼 빠르게 중독된다. 이 상태는 72시간까지 지속된다. 일반 성인에게서 평소 분비되는 도파민의 총량보다 많은 수치로 이 과정에서 뇌가 망가진다.


사례 속 남성이 밀수한 코카인도 독성이 강하다. 코카인은 백색의 결정성 분말 형태로 ‘코크(Coke)’ ‘플레이크(Flake)’라고도 불린다. 코카인을 흡인하면 비염, 기관지 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며 계속 복용하면 수면장애, 환각, 반사회적 행동 증가 등을 보이기도 한다. 코카인은 국내에서 의약품으로 사용되지 않는다.

마약이 위험한 이유는 독성뿐 아니라 중독성 때문이기도 하다. 마약에 중독되면 내성이 생겨 중독성이 더 강한 마약을 찾는다. 금단 증상의 괴로움도 심하다. 초기 금단 증상은 보통 일주일~한 달 사이에 나타나는데, ▲탈진 ▲복통 ▲두통 ▲환시 ▲환각 ▲수면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외에도 살 빠짐, 손발 저림 현상, 치아 통증, 탈모 등 금단 증상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마약 부작용은 신체‧정신적으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마약은 그 자체로 범죄이며, 또 다른 범죄 행위로 빠져들게 되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 마약에 빠지면 기존에 해왔던 정상적인 일을 할 가능성이 낮아진다. 값비싼 마약을 구입하기 위해 마약을 직접 판매하는 등 불법적인 일을 반복적으로 저지르며 추가적인 범죄 행위를 저지르게 될 위험이 크다. 단 한 번의 호기심으로 시작한 마약이 인생을 불행의 늪으로 빠뜨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