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 한옥마을에 플래그십스토어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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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 한옥마을에 위치한 K뷰티 플랫폼 '와이레스' 플래그십스토어./사진=신소영 기자
K-뷰티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을 타깃으로 하는 신개념 K-뷰티 플랫폼 '와이레스(YLESS)'가 출시됐다. 와이레스는 유명 멀티밤 브랜드 '가히(KAHI)'를 만든 코리아테크가 선보인 새로운 글로벌 뷰티 플랫폼이다.

◇가격 거품 빼고 품질 높인 인디브랜드 선봬
와이레스는 현재 20여 개 인디 뷰티브랜드, 1000여 개 이상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와이레스가 올리브영, 무신사뷰티 등 기존 뷰티 플랫폼과 다른 점은 ▲인디브랜드만을 선보이고 ▲글로벌 소비자들을 주 타깃으로 한다는 것이다. '뻔하지 않은 뷰티', '좋은 것을 싸게 파는 곳'을 만드는 게 와이레스의 지향점이다.

와이레스 관계자는 "와이레스는 기존 뷰티의 틀을 깨고, 새로운 시선과 취향을 제안하는 플랫폼이다"며 "해외에서는 브랜드나 패키지보다는 제품 자체에 집중하는 만큼, 유통·광고·판촉비를 최소화하고 원가에서 제품력에만 투자해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와이레스는 인디 브랜드들의 시작부터 함께 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개성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뿐 아니라, 글로벌 유통 네트워크와 자체 물류 시스템을 통해 브랜드와 글로벌 소비자를 연결해준다. 와이레스 관계자는 "'뷰티 고인물'들이 주도하는 기존 플랫폼 구조를 벗어나, 진짜 개성과 철학을 가진 브랜드를 육성하는 인큐베이터 역할도 하려고 한다"며 "계속해서 신규 인디브랜드들을 선별해 입점시킬 계획이다"고 말했다.

와이레스의 뷰티 제품들은 지난해 12월 한국에서 선공개된 '와이레스 앱'에서 구매할 수 있다. 글로벌을 타깃으로 하는 만큼, 지난해 12월에 미국에도 동시 론칭했다. 정식 론칭은 올해 5월 예정이다. 지난해 11월엔 내외국인 유동 인구가 많은 북촌 한옥마을에 상시 매장인 플래그십스토어도 열었다. 약 200평 규모의 한옥으로, 1층은 뷰티 관련 이벤트 및 문화 교류·카페 공간으로 활용되며, 지하 1층에는 제품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매장이 있다. 현재 제품을 3개 이상 구매하면 5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듀프', '퍼스트 트라이' 라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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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레스'의 한 파운데이션 제품군. 총 54개 색상으로 모든 인종이 쓸 수 있도록 다양하다./사진=신소영 기자
와이레스는 다른 대형 뷰티플랫폼과의 차별화와 소비자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두 가지 라인을 내세웠다. 바로 '듀프(Dupe)'와 '퍼스트 트라이(First try)'다. 듀플리케이션(Duplication)에서 나온 '듀프' 문화는 최근 미국에서 시작된 뷰티 트렌드로, 명품 뷰티브랜드 제품을 똑같이 복제한 화장품을 낮은 가격에 사는 것을 말한다. 와이레스는 파운데이션, 세럼 등 인기 있는 명품 화장품의 제형과 성분을 최대한 구현하되, 아쉬운 점은 보완해 오리지널보다 더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였다. 이 제품들은 '윙크' 표시가 되어있다. 와이레스 관계자는 "값비싼 백화점 제품을 사기엔 부담스러운 젠지세대(Gen Z·1997~2010년생)는 물론,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와이레스 듀프 라인의 한 파운데이션 제품군은 기존 타 브랜드들의 제품과 달리. 총 54개 색상으로 나뉘어 전 세계 모든 인종이 편하게 선택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가격도 오리지널 제품에 비해 약 3배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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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레스'의 인기 립플럼퍼. 바르면 청양고추를 먹은 듯한 매움이 느껴지다 곧 입술이 도톰해진다./사진=신소영 기자
또 한가지 라인인 '퍼스트트라이(Fisrt try)'는 말 그대로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신선한 시도로, 와이레스에서만 볼 수 있는 제품들이다. 와이레스 관계자는 "기성 제품에서 찾을 수 없는 재밌는 아이디어로 인디브랜드와 기획, 제조, 유통까지 함께했다"며 "백화점이나 올리브영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제품과 색상들이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코리안 스파이시 파이어 부스트 립 플럼퍼'는 입술을 부풀려 도톰하고 볼륨감있게 표현하는 립 플럼퍼에 매운 느낌을 더했다. 실제로 입술에 제품을 발라보면, 청양고추를 먹은 듯한 얼얼함이 입가에 가득하다가, 이내 곧 입술이 플럼핑된다.


와이레스 관계자는 "와이레스는 단순한 유통 플랫폼이 아니다"며 "뻔하지 않은 뷰티를 선보이고, 개성과 철학이 존중받는 뷰티 생태계를 만드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