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야식 먹은 다음 날 아침 되레 더 배고프던데, 나만 그래?
이해림 기자
입력 2025/02/22 08:04
허기는 호르몬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미국 하버드대 브리검여성병원 연구팀이 4일간 야식을 먹은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을 분석한 연구 결과, 야식 집단은 포만감을 관장하는 렙틴 수치가 야식을 먹지 않은 집단보다 낮은 것이 관찰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야식 섭취 집단은 정상 식사 집단보다 낮에 허기짐을 느낄 확률이 두 배 크다. 그뿐 아니라 자신이 많은 양의 음식을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해 ▲전분 ▲짠 음식 ▲육류를 먹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었다.
야식이 호르몬 변화를 초래하는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음식 섭취로 혈당이 변한 게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밤은 낮보다 신체 활동이 적으므로 이때 음식을 먹었다간 혈당이 치솟기 마련이다. 그럼 췌장이 포도당을 세포 내로 유입시키는 인슐린을 과도하게 분비해 혈당을 낮춘다. 자는 동안에 계속 혈당이 떨어져, 일어날 때 즈음엔 일시적으로 저혈당 상태가 된다. 몸에 에너지가 부족하다고 느낀 뇌가 각종 호르몬을 분비해 음식을 먹도록 유도한다.
숙면을 위해서라도 야식은 먹지 말아야 한다. 숙면할 때 우리 몸은 체내 피로 물질을 배출하고, 숙면 호르몬을 분비하는 등 몸의 회복에 집중한다. 그러나 야식을 먹으면 밤새 위장이 쉬지 못한다. 음식을 소화하기 위해 위장에 혈액이 쏠리면서, 뇌·근육 등 몸 다른 곳의 휴식과 신진대사가 방해받기도 한다. 몸이 자꾸 일하니 얕은 잠을 자기도 쉽다.
음식 섭취는 취침 3시간 전에 끝내는 게 좋다. 소화를 방해할 수 있는 고지방 육류나 ▲지나치게 자극적인 음식 ▲혈당지수(GI)가 높은 빵·떡 등은 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