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암 가족력 걱정” 채은정… 온국민 좋아하는 ‘이 음식’ 25년간 안 먹어, 뭘까?
임민영 기자 | 홍주영 인턴기자
입력 2025/02/20 14:44
[스타의 건강]
지난 19일 방영된 Mnet·tvN '커플팰리스 2'에는 채은정이 출연해 Y대 출신 치과의사인 27번 남성과 데이트 시간을 가졌다. 그는 결혼 상대의 히든 조건으로 ‘가족력이 없는 사람’을 꼽았다. 채은정은 사전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파킨슨병인데 파킨슨병과 뇌 질환이 같이 오셔서 식물인간 생활을 오래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는 암으로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채은정은 “라면을 25년 정도 안 먹었고, 고기도 조금이라도 타면 안 먹는다”고 말해 건강염려증이 있음을 고백했다. 이에 그는 27번 남성에게 “제가 아프거나, 저를 떠날까 봐 무서워서 그런 거에 예민하다”며 남성의 건강 상태가 어떤지 물었다. 27번 남성은 “건강검진에서 크게 문제없다”며 “술, 담배를 잘 안 한다”고 답했다. 27번 남성의 답변을 들은 채은정은 “결혼이란 걸 한다면 이런 스타일의, 이런 사람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게 이분이었던 것 같다”며 남성에 대한 호감을 드러냈다. 채은정이 앓고 있는 건강염려증은 어떤 질환일까?
건강염려증은 스스로 질병에 걸렸다고 생각하거나 질병에 걸릴 수 있다는 공포감에 비정상적으로 건강에 대해 염려하고 병에 집착하는 심리적 장애로, '질병 불안장애'라고도 불린다. 건강염려증 환자는 신체 감각에 굉장히 예민해 자신의 정상적인 신체 증상도 병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의사가 몸에 이상이 없다고 진단하더라도 신체 이상에 대한 염려와 집착을 포기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일상생활, 사회생활 등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 질병에 대한 강박에 사로잡혀 여러 의학 용어를 쓰면서 증세를 호소하기도 한다. 여러 병원을 찾아다니면서 재검사를 요구하는 '닥터 쇼핑(Doctor shopping)' 같은 행동 패턴도 나타날 수 있다.
건강염려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작은 고통에도 크게 예민한 경우 ▲자신을 비롯해 가족이나 지인이 병으로 고생한 경우 ▲실업 등으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 건강염려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외에도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거나 ▲책임과 의무를 피하고자 환자 행세를 하려 할 때 ▲무의식적 분노에 대한 방어 증상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건강염려증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불안, 공포, 우울감이 커져 사망 위험까지 키울 수 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에서는 건강염려증 환자 4219명과 건강염려증이 없는 4만1290명(10배수)의 자료를 분석했다. 이들의 성별과 나이는 똑같았다. 분석 결과, 건강염려증 집단은 건강염려증이 없는 집단보다 심장, 혈액, 폐 질환 등으로 사망할 위험이 84% 높았다. 따라서 건강염려증은 조기에 발견해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염려증은 생활 습관을 개선하면 나아질 수 있다. 일에 몰두하거나 운동을 하면서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한 집착을 최대한 멀리할 수 있다. 특히 운동은 기분을 좋게 하는 엔도르핀과 세로토닌 분비를 유도해 우울감을 줄여준다. 커피 등 카페인이 많이 든 음료는 피하는 게 좋다. 카페인은 정신을 각성 상태로 만들어 불안과 초조함을 더 크게 유발하기 때문이다. 질병에 대한 강박과 집착이 누그러들지 않는다면 정신 치료가 필요하다. 건강염려증 환자는 대부분 스스로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를 거부할 수 있다. 따라서, 주변의 도움으로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울이나 불안 증세가 동반된 경우는 약물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