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코로나 백신 매출 '직격탄' 화이자·모더나, 상반된 행보 눈길
정준엽 기자
입력 2025/02/17 21:15
모더나 ‘백신’·화이자 ‘비만 약’ 개발 집중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백신 매출 하락을 겪은 화이자와 모더나가 다음 먹거리 선택을 두고 서로 다른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모더나가 손실을 극복하기 위해 다른 백신 개발에 주력하는 것과 달리, 화이자는 백신 외에 새로운 의약품 개발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모더나·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연 매출 50% 이상 급감
1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모더나의 작년 매출은 32억3600만달러로, 전년 68억4800만달러(한화 약 4조6000억원) 대비 약 36억달러 감소했다. 영업손실과 순손실 또한 각각 39억4500만달러(한화 약 5조7000억원)·35억6100만달러(한화 약 5조1000억원)였다.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기업이다. 지난해 역시 코로나19 백신 매출 감소 직격탄을 맞았다.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스파이크백스'의 지난해 매출은 31억달러(한화 약 4조4000억원)로, 전년 대비 53% 감소했다.
작년 4분기로 한정하더라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작년 4분기 모더나의 전체 매출은 9억6600만달러(한화 약 1조4000억원)로 전년 동기 27억9300만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이 기간 코로나19 백신의 매출은 9억2300만달러(한화 약 1조3000억원)다. 영업손실은 12억4600만달러(한화 약 1조8000억원)로 전년 동기 600만달러 영업이익에서 적자로 전환했으며, 순손실 또한 11억2000만달러(한화 약 1조6000억원)로 전년 동기 2억1700만달러 이익에서 적자 전환했다.
화이자는 지난 한 해 전체 매출이 636억2700만달러(한화 약 92조원)로 전년 대비 7% 증가했지만, 코로나19 백신 매출은 감소했다.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의 2024년 매출은 53억5300만달러(한화 약 7조7000억원)로, 전년 대비 52% 줄었다. 실제 화이자의 실적에서 코미나티와 팍스로비드(코로나19 치료제) 등 코로나19 관련 품목의 매출을 제외하면 성장률이 12%까지 높아진다. 작년 4분기에도 코미나티는 33억8300만달러(한화 약 4조9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 예상치보다 선방한 실적을 보였으나, 전년 동기 대비 37% 매출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모더나 "차세대 백신 개발"… 화이자 "먹는 비만약 관심"
화이자와 모더나 모두 코로나19 백신 매출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음 먹거리를 모색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두 제약사의 움직임은 사뭇 다르다. 모더나는 새로운 백신 개발에 계속 주력하는 반면, 화이자는 먹는 비만 치료제 개발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두 회사의 행보가 향후 매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모더나는 이미 미국 시장에 출시한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백신 '엠레스비아'뿐만 아니라, 차세대 코로나19 백신 'mRNA-1283'과 독감·코로나19 혼합 백신 'mRNA-1083' 등 후발 제품 개발에 집중한다. 엠레스비아는 작년 3분기 미국에서 출시된 이후 약 2500만달러(한화 약 3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mRNA-1283은 기존 스파이크박스 대비 냉장 보관 가능 기간을 늘려, 그동안 mRNA 백신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됐던 콜드체인 투자 문제를 극복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임상 3상 시험까지 완료됐으며, 오는 5월 31일 이내에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독감·코로나19 복합 백신 또한 임상 3상 시험이 완료된 상태로, 현재 FDA에 허가 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이외에 노로바이러스 백신 'mRNA-1403'도 개발 중이었으나, 임상 3상 시험에서 길랭-바레 증후군 부작용이 보고되면서 연구가 잠시 중단됐다.
화이자는 먹는 비만 치료제를 일찌감치 다음 먹거리로 낙점했다. 화이자가 개발 중인 '다누글리프론'은 1일 1회 경구 투여하는 비만 신약 후보물질로,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유사체를 소분자 화합물로 개량했다. 처음에는 1일 2회 투여하는 방식으로 개발했다가, 2023년 12월 임상 2b상 시험에서 구토·설사·메스꺼움 등 위장관 부작용 문제가 불거지자 임상 3상 시험 진행을 포기했다. 이후 1일 1회 복용으로 바꿔 작년 7월부터 개발을 재개했다.
화이자 알버트 불라 CEO(최고경영자)는 지난달 16일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올해 하반기에 다누글리프론의 후기 임상시험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정해진 계획에 맞출 수 있다면 일라이 릴리에 이어 두 번째로 먹는 비만 치료제를 시장에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모더나·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연 매출 50% 이상 급감
1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모더나의 작년 매출은 32억3600만달러로, 전년 68억4800만달러(한화 약 4조6000억원) 대비 약 36억달러 감소했다. 영업손실과 순손실 또한 각각 39억4500만달러(한화 약 5조7000억원)·35억6100만달러(한화 약 5조1000억원)였다.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기업이다. 지난해 역시 코로나19 백신 매출 감소 직격탄을 맞았다.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스파이크백스'의 지난해 매출은 31억달러(한화 약 4조4000억원)로, 전년 대비 53% 감소했다.
작년 4분기로 한정하더라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작년 4분기 모더나의 전체 매출은 9억6600만달러(한화 약 1조4000억원)로 전년 동기 27억9300만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이 기간 코로나19 백신의 매출은 9억2300만달러(한화 약 1조3000억원)다. 영업손실은 12억4600만달러(한화 약 1조8000억원)로 전년 동기 600만달러 영업이익에서 적자로 전환했으며, 순손실 또한 11억2000만달러(한화 약 1조6000억원)로 전년 동기 2억1700만달러 이익에서 적자 전환했다.
화이자는 지난 한 해 전체 매출이 636억2700만달러(한화 약 92조원)로 전년 대비 7% 증가했지만, 코로나19 백신 매출은 감소했다.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의 2024년 매출은 53억5300만달러(한화 약 7조7000억원)로, 전년 대비 52% 줄었다. 실제 화이자의 실적에서 코미나티와 팍스로비드(코로나19 치료제) 등 코로나19 관련 품목의 매출을 제외하면 성장률이 12%까지 높아진다. 작년 4분기에도 코미나티는 33억8300만달러(한화 약 4조9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 예상치보다 선방한 실적을 보였으나, 전년 동기 대비 37% 매출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모더나 "차세대 백신 개발"… 화이자 "먹는 비만약 관심"
화이자와 모더나 모두 코로나19 백신 매출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음 먹거리를 모색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두 제약사의 움직임은 사뭇 다르다. 모더나는 새로운 백신 개발에 계속 주력하는 반면, 화이자는 먹는 비만 치료제 개발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두 회사의 행보가 향후 매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모더나는 이미 미국 시장에 출시한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백신 '엠레스비아'뿐만 아니라, 차세대 코로나19 백신 'mRNA-1283'과 독감·코로나19 혼합 백신 'mRNA-1083' 등 후발 제품 개발에 집중한다. 엠레스비아는 작년 3분기 미국에서 출시된 이후 약 2500만달러(한화 약 3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mRNA-1283은 기존 스파이크박스 대비 냉장 보관 가능 기간을 늘려, 그동안 mRNA 백신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됐던 콜드체인 투자 문제를 극복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임상 3상 시험까지 완료됐으며, 오는 5월 31일 이내에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독감·코로나19 복합 백신 또한 임상 3상 시험이 완료된 상태로, 현재 FDA에 허가 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이외에 노로바이러스 백신 'mRNA-1403'도 개발 중이었으나, 임상 3상 시험에서 길랭-바레 증후군 부작용이 보고되면서 연구가 잠시 중단됐다.
화이자는 먹는 비만 치료제를 일찌감치 다음 먹거리로 낙점했다. 화이자가 개발 중인 '다누글리프론'은 1일 1회 경구 투여하는 비만 신약 후보물질로,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유사체를 소분자 화합물로 개량했다. 처음에는 1일 2회 투여하는 방식으로 개발했다가, 2023년 12월 임상 2b상 시험에서 구토·설사·메스꺼움 등 위장관 부작용 문제가 불거지자 임상 3상 시험 진행을 포기했다. 이후 1일 1회 복용으로 바꿔 작년 7월부터 개발을 재개했다.
화이자 알버트 불라 CEO(최고경영자)는 지난달 16일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올해 하반기에 다누글리프론의 후기 임상시험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정해진 계획에 맞출 수 있다면 일라이 릴리에 이어 두 번째로 먹는 비만 치료제를 시장에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