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복용, 아이 ADHD 위험 높아진다
오상훈 기자
입력 2025/02/17 22:00
임신 중 산모가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면 아이는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세트아미노펜은 해열 작용을 나타내는 의약품 성분 명칭으로 주요 약물로는 ‘타이레놀’이 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임신 중에 사용 가능한 약물 중 하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규제기관에서도 ‘저위험 약물’로 분류하고 있다. 전세계 임신부의 41~70%가 아세트아미노펜을 사용한다고 보고한다. 그러나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이 ADHD, 자폐스펙트럼장애 등 아이의 부정적인 신경발달과 연광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다만 이러한 연구의 대부분은 자가 보고에 기반했기 때문에 분자적 경로가 불분명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미국 워싱턴대 연구팀은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이 아이의 신경 발달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먼저 테네시주 멤피스의 출생 코호트인 ‘CANDLE’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 모자 307쌍의 데이터를 추출했다. 그런 다음 비표적 대사체학을 이용해 산모의 혈장 샘플에서 아세트아미노펜 대사산물을 확인하고 이것이 소아 ADHD 진단과 태반 유전자 발현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분석했다.
분석 결과, 산모 혈장 샘플의 20.2%에서 아세트아미노펜 대사산물이 검출됐다. 어머니의 혈장에서 아세트아미노펜이 검출된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ADHD를 진단받을 가능성이 3.15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연관성은 여아에게서 더 높게 나타났는데 ADHD 발병 가능성이 무려 6.16배 더 높았다.
연구팀은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이 소아 ADHD에 영향을 끼치는 분자적 경로를 찾기 위해 174명의 태반 유전자를 추가 분석했다. 그 결과, 아세트아미노펜은 면역 체계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특히 태반 유전자의 ‘면역글로불린 중쇄 상수 감마 1(IGHG1)’라는 유전자 발현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IGHG1 발현 증가는 통계적으로 ADHD 진단과 관련이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임신부의 아세트아미노펜 사용과 소아 ADHD 발병 간 연관성을 확인한 이전 연구들의 편향 우려를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 봤다. 아울러 관련 메커니즘을 자세히 파악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시급하다고 결론지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Nature Mental Health’에 최근 게재됐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임신 중에 사용 가능한 약물 중 하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규제기관에서도 ‘저위험 약물’로 분류하고 있다. 전세계 임신부의 41~70%가 아세트아미노펜을 사용한다고 보고한다. 그러나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이 ADHD, 자폐스펙트럼장애 등 아이의 부정적인 신경발달과 연광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다만 이러한 연구의 대부분은 자가 보고에 기반했기 때문에 분자적 경로가 불분명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미국 워싱턴대 연구팀은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이 아이의 신경 발달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먼저 테네시주 멤피스의 출생 코호트인 ‘CANDLE’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 모자 307쌍의 데이터를 추출했다. 그런 다음 비표적 대사체학을 이용해 산모의 혈장 샘플에서 아세트아미노펜 대사산물을 확인하고 이것이 소아 ADHD 진단과 태반 유전자 발현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분석했다.
분석 결과, 산모 혈장 샘플의 20.2%에서 아세트아미노펜 대사산물이 검출됐다. 어머니의 혈장에서 아세트아미노펜이 검출된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ADHD를 진단받을 가능성이 3.15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연관성은 여아에게서 더 높게 나타났는데 ADHD 발병 가능성이 무려 6.16배 더 높았다.
연구팀은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이 소아 ADHD에 영향을 끼치는 분자적 경로를 찾기 위해 174명의 태반 유전자를 추가 분석했다. 그 결과, 아세트아미노펜은 면역 체계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특히 태반 유전자의 ‘면역글로불린 중쇄 상수 감마 1(IGHG1)’라는 유전자 발현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IGHG1 발현 증가는 통계적으로 ADHD 진단과 관련이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임신부의 아세트아미노펜 사용과 소아 ADHD 발병 간 연관성을 확인한 이전 연구들의 편향 우려를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 봤다. 아울러 관련 메커니즘을 자세히 파악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시급하다고 결론지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Nature Mental Health’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