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매일 ‘7시간’ 미만 잤을 때, 몸에 생기는 변화… “끔찍” 피부뿐 아니라, 뱃살까지?

이아라 기자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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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매트리스 및 침구 제조업체가 인공지능을 활용해 수면이 부족한 사람들의 신체 변화 모습을 공개해 화제다./사진=뉴욕포스트
영국의 한 매트리스 및 침구 제조업체가 인공지능을 활용해 수면이 부족한 사람들의 신체 변화 모습을 공개해 화제다.

지난 12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등 외신 매체에 따르면, 매트리스 및 침구 제조업체 ‘심바’는 영국 성인 2175명을 대상으로 수면 습관, 신체 건강, 외모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업체가 설문조사를 통해 얻은 답변을 AI에 입력했고, ‘7시간 미만 수면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이미지로 도출해 냈다. AI가 생성한 이미지를 보면, 수면이 부족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피부에 여드름이나 잡티가 가득했다. 피부색 역시 칙칙하고 생기가 없다. 연구를 진행한 관계자는 “수면이 부족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상승해 피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수면 부족이 체중과도 관련이 있었다. 수면이 부족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복부를 포함한 엉덩이, 허벅지, 팔뚝 등에 살이 더 부어오른 모습이었다. 관계자는 “늦게 잠을 자면 야식을 먹을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며 “신체 호르몬이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잠이 부족하면 여러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먼저 잠을 충분히 자지 않으면 우리 몸은 살찌기 쉬운 체질로 바뀐다. 자는 동안에는 자율신경 중 몸을 흥분시키는 역할을 하는 교감신경 활성도가 떨어진다. 하지만 수면이 부족한 사람은 이 과정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아, 신경전달물질인 카테콜아민이 증가해 혈당이 올라간다.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면 우리 몸은 이를 떨어뜨리려 인슐린 호르몬을 과도하게 분비한다. 문제는 과분비된 인슐린이 지방 분해와 연소를 막고 지방 축적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잠이 부족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높아지는 것도 지방 축적을 부추긴다. 실제로 미국 케이웨스턴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매일 5시간 이하로 잠을 잔 여성은 7시간 이상 충분히 잔 여성보다 평균 15kg 정도 체중이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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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이 부족하면 뱃살이 나올 위험도 커진다./사진=뉴욕포스트
수면 부족은 피부를 망치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피부 건강에는 각종 호르몬이 관여한다. 먼저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은 피부 세포를 회복시킨다. 세포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를 줄이고, 검버섯 등으로 이어지는 색소세포 기능을 떨어뜨려 피부를 뽀얗게 유지한다. 또 부신피질자극호르몬은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호르몬인데, 잠을 제대로 못 자면 부신피질자극호르몬이 활성화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높아진다. 코르티솔은 피부가 건조하게 하고, 콜라겐 등을 분해해 주름이 생기는 것을 촉진한다.

가장 적당한 수면 시간은 6~8시간이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김병성 교수팀이 질병관리청 한국인유전체 역학조사사업에 참여한 성인 2470명을 추적한 결과, 9시간 이상 자는 사람은 7시간 자는 사람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2.8배, 뇌혈관질환 위험이 31.배 컸다. 잠들고 깨는 시간이 들쭉날쭉한 것도 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매일 일정한 시간에 취침‧기상하는 게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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