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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마글루타이드, 당뇨병·비만 이어 ‘이것’도 막는다

김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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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당뇨병·비만 치료제로 인기를 끌고 있는 '세마글루타이드'가 알코올에 대한 욕구와 과음을 줄여준다는 임상시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마글루타이드는 혈당과 포만감 조절에 관여하는 호르몬인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수용체(GLP-1R)에 작용하는 성분으로 당뇨병 및 체중 감량 치료제인 오젬픽과 리벨서스, 위고비 등의 활성 성분이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크리스천 헨더샷 교수팀은 알코올 사용 장애가 있는 평균 39.9세 성인 48명을 대상으로 세마글루타이드와 알코올 사용의 연관성을 알아봤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세마글루타이드 또는 위약을 복용하는 그룹으로 무작위로 나눈 뒤, 9주 동안 1주일에 한 번 주사로 약물을 투여하며 음주 패턴 변화를 관찰했다.

연구 결과, 세마글루타이드 그룹은 위약 그룹에 비해 1주일간의 알코올 섭취 욕구와 술을 마실 때 평균 음주량, 과음 일수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마글루타이드 그룹은 위약 그룹에 비해 알코올 섭취량이 48%, 최고 호흡 알코올 농도가 46% 줄었고, 술을 마신 날의 하루 음주량은 41%, 주간 알코올 섭취 욕구는 39%가 각각 낮아졌다. 마지막 달에는 세마글루타이드 그룹의 경우 과음 일수가 현저히 감소했으며, “과음한 날이 없었다”고 답한 비율이 세마글루타이드 그룹은 40%에 가까웠으나 위약 그룹은 20%에 그쳤다.

세마글루타이드를 가장 낮은 임상 용량으로 투여했음에도 음주를 줄여주는 효과가 기존 알코올 사용 장애 치료 약물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더 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한 흡연자들 가운데 세마글루타이드 치료를 받은 참가자들은 위약 그룹에 비해 하루 평균 흡연량도 유의미하게 더 많이 감소했다.

연구 저자 크리스천 헨더샷 교수는 “현재 알코올 사용 장애 치료제로 승인된 약들은 널리 사용되지 않고 있다”며 “인기가 높은 세마글루타이드가 알코올 사용 장애 치료제로 승인되면 이 치료법이 널리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미국의사협회 정신의학회지(JAMA Psychiatry)'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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