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질환

“사정만 하면 눈물 나고 온몸 통증”… 20대 男, 뒤늦게 알게 된 ‘병명’은?

이아라 기자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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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을 한 후 지속적인 통증을 느꼈던 20대 남성이 사정 후 통증 증후군을 진단받은 사연이 공개됐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정을 한 후 지속적인 통증을 느꼈던 20대 남성이 ‘사정 후 통증 증후군’을 진단받은 사연이 공개됐다.

이스라엘 카멜 앤 린 메디컬 센터 의료진에 따르면, 22세 남성이 사정을 할 때마다 몇 시간 또는 며칠에 걸쳐 피로감, 눈물, 근육통 등을 느꼈다. 가끔은 뇌가 멈춘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도 있었다. 여성과의 관계를 이어 나가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던 그는 결국 우울증과 같은 정신 질환까지 생겼다. 이후 병원을 찾은 남성은 사정 후 질병 증후군을 진단받았다. 사정 후 통증 증후군은 남성이 성관계‧자위‧몽정 후에 신체적‧정서적으로 문제가 느껴지는 증상을 동반하는 질환을 말한다.

의료진은 “사정 후 통증 증후군의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이 남성의 경우 오르가슴을 느낄 때 신체의 결합 조직인 비만세포라는 면역 세포가 활성화되는 게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비만세포는 일반적으로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와 같은 외부 침입자를 감지하면 활성화되며, 두통이나 가려움증 그리고 설사나 구토와 같은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한다. 이 남성은 면역글로불린(lgE) 항체를 차단하고 비만세포와 결합해 알레르기 반응 유발을 막는 오말리주맙 주사를 처방받았다. 의료진은 “이 남성은 오말리주맙을 투여받은 후 증상이 해소되면서 성관계도 정상적으로 가졌다”며 “다만, 치료를 중단할 때는 증상이 재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 후 질병 증후군은 2002년 네덜란드 신경과 의사 마르셀 왈딩거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증상으로는 ▲발열 ▲발한 ▲오한 ▲코 막힘 ▲눈 가려움 ▲근육통 ▲정신적 피로 ▲집중력 저하 ▲기억력 저하 ▲피곤함 등이 있다. 사정 후 바로 증상이 나타나거나 몇 시간이 지난 후 천천히 발현되기도 한다. 증상은 길게 일주일간 지속된다. 사정 후 통증 증후군을 치료하는 명확한 기준이나 방법은 없다. 성관계 등 사정을 해야 하는 상황을 피하거나 사정했다면 며칠 정도 휴식을 취해 회복할 시간을 가지는 정도다. 증상에 맞는 약을 복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두드러기 ▲콧물 ▲재채기 ▲오한 등이 나타나면 항히스타민제, 불안함, 스트레스 등 심리적인 문제가 있을 땐 항우울제나 벤조디아제핀을 복용하는 식이다.

이 사례는 ‘미국 사례보고서 저널’에 지난 2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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