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SK 바이오 형제 실적 희비… 바팜 ‘최대 흑자’, 바사 ‘적자 지속’
전종보 기자
입력 2025/02/06 18:47
제약 인사이드
◇SK바이오팜, 흑자 전환 성공… 역대 최대 실적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지난해 매출 5476억원, 영업이익 963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54.3% 증가했고, 영업이익 또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앞서 SK바이오팜은 2021년 기술이전 영향으로 창사 이래 최대 매출·영업이익(4186억원·950억원)을 달성했는데, 지난해 이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SK바이오팜이 흑자를 기록한 것 역시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SK바이오팜의 실적 호조는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성장세와 궤를 같이 한다. 2020년 미국 시장에 출시한 세노바메이트는 2022년(1692억원)에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고, 이후에도 2023년 2708억원, 2024년 4387억원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SK바이오팜의 매출 또한 ▲2022년 2461억원 ▲2023년 3549억원 ▲2024년 5476억으로 크게 늘었다.
SK바이오팜은 2030년에는 세노바메이트 누적 매출이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 미국 시장에서 한층 더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는 한편, 미국 외 중남미, 아시아 등으로도 진출국을 넓힐 계획이다. 처방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적응증·연령 확장 임상도 진행 중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연내 부분 발작을 넘어 전신발작으로의 적응증 확장에 대한 임상 3상 탑라인(주요 지표) 결과를 확보할 것”이라며 “소아 환자의 복용을 쉽게 하는 현탁액 제형을 개발해 신약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적자 확대… “과감한 투자 영향”
SK그룹 내 또 다른 바이오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는 SK바이오팜과 상반된 실적을 기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난해 매출·영업손실은 각각 2675억원·1384억원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27.6% 감소했고, 적자 또한 1264억원가량 대폭 확대됐다.
SK바이오팜이 세노바메이트를 업고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갔다면, 반대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대규모 백신 위탁생산을 통해 고점을 찍은 후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걷는 모양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2021년 매출은 9290억원으로 전년(2256억원) 대비 4배 이상 폭증했지만, 이듬해 4567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이후 2023년(3695억원)을 거쳐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이전(2675억원)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2021년 4742억원에서 2024년 영업손실 138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SK바이오팜이 처음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적을 앞지르기도 했다. 2024년 기준 두 회사의 매출 격차는 2배 이상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흑자 전환한 반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적자 폭이 확대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영업이익은 적자 폭을 키웠지만, 이는 송도R&PD센터 신축, 안동L하우스 증축, 폐렴구균 백신 임상 3상 진입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시설과 R&D에 대한 과감한 투자에 따른 것”이라며 “지난해 인수한 IDT바이오로지카의 흑자 전환과 자체 백신들의 매출 향상으로 올해는 재무 실적을 한층 개선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