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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 비만약 후보물질 '몬루나반트' 신장병 임상 2상 실패 [팜NOW]

정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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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 노디스크가 몬루나반트를 당뇨병성 신장질환 치료제로 평가한 임상 2상 시험에 실패했다./사진=노보 노디스크 제공
노보 노디스크는 자사 체중 감량 신약 후보물질 '몬루나반트'를 당뇨병성 신장질환 치료제로 평가한 임상 2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몬루나반트는 카나비노이드 CB1 수용체 차단제로, 노보 노디스크는 몬루나반트를 체중 감량 약물로 개발하고 있다. CB1 수용체는 중추 신경계, 지방 조직, 위장관, 신장, 간, 췌장, 근육, 폐 등의 말초 조직에서 식욕 조절·심장 대사 등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앞서 노보 노디스크는 2023년 8월 캐나다 제약사 인버사고 파마를 최대 10억7500만달러(한화 약 1조5500억원)에 인수하면서 몬루나반트 개발 기술·권리를 손에 넣었다. 작년 9월 몬루나반트를 체중 감량 약물로 평가한 임상 2상 시험에서는 성공했으나, 당뇨병성 신장질환 치료제로 평가한 이번 연구에서는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번 임상시험에서는 당뇨병성 신장질환 환자 254명을 대상으로 16주 동안 몬루나반트 또는 위약(가짜약)을 1일 1회 투여했다. 16주 후 신장 기능을 측정한 결과, 몬루나반트 투여군은 위약군 대비 유의미한 기능 개선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


안전성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몬루나반트 투여군에서 경증~중등도 신경정신과적 부작용이 위약군 대비 빈번하게 발생했다. 실제 작년 9월 노보 노디스크가 몬루나반트를 체중감량 약물로 평가한 임상 2상 시험 결과를 공개할 때도 경증~중등도의 불안·과민반응·수면 장애 등 신경정신과적 부작용이 더 많이 보고됐다.

다만, 회사 측은 이번 임상시험 실패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노보 노디스크 마틴 홀스트 랑게 부사장은 "몬루나반트에 대한 당사의 개발 초점은 체중 감량에 맞춰져 있다"며 "순수 신장질환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몬루나반트를 인수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연구는 전체 몬루나반트 연구의 일부에 불과하다"며 "당사는 전체 큰 그림의 맥락에서 몬루나반트를 평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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