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게 묻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뇌혈관센터 이동훈 센터장(신경외과 교수)
우리는 '뇌졸중'과 '시간 싸움' 중이다. 중풍이라 불리며 과거부터 있어온 이 질환은 오랫동안 한 번 생기면 손댈 수 없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젠 시간을 벌었다. 네 시간 반이 지나기 전에 병원에 가면 살 수 있을 확률이 매우 커졌다. 제때 환자를 병원에 이송하기만 하면 된다. 다만,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실시한 지역사회 건강 조사 결과, 뇌졸중 조기 증상을 아는 사람이 절반에 불과했다.
뇌졸중 위험이 커지는 겨울이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신경외과 이동훈 교수에게 뇌졸중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발견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들었다.

-뇌졸중 종류가 여러 가지던데?
“크게 뇌혈관 파열로 발생하는 출혈성 뇌졸중(뇌출혈)과 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으로 나뉜다. 다시 세밀하게 나뉘는데, 출혈성 뇌졸중에는 지주막하 출혈·뇌내출혈 등이 있고, 허혈성 뇌졸중에는 일반적인 허혈성 뇌졸중과 일과성 허혈성 발작 등이 있다. 지주막하 출혈은 혈관 벽이 부풀어 부어오르다가 터지는 대뇌 동맥류로 유발되고, 뇌내출혈은 일시적으로 혈압이 올라 혈관이 파열되면서 생긴다. 특히 지주막하 출혈은 환자 세 명 중 한 명이 즉사할 정도로 위험한 뇌출혈이다.
허혈성 뇌졸중은 뇌로 가는 혈류가 혈전이나 혈관 협착 등으로 차단돼, 뇌 조직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중단되는 것을 말하고, 일과성 허혈성 발작은 일시적으로 뇌로 혈액 공급이 안 되는 것이다. 뇌경색은 의료적 개입 없이는 회복할 수 없지만, 일과성 허혈성 발작은 길어도 24시간 이내에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다만 그중 10%는 48시간 이내에 뇌경색이 다시 진행된다. 뇌경색 전조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뇌졸중은 뇌경색(76.3%), 뇌내출혈(14.5%), 지주막하출혈(8.9%) 순으로 발생한다.”
-특히 골든 타임이 중요한 뇌졸중 종류는 무엇인가?
“모든 뇌졸중에서 '시간'이 매우 중요하지만, 특히 큰 뇌혈관이 막힌 '허혈성 뇌졸중'에선 말 그대로 시간이 생명이다. 혈관이 막히자마자 바로 뇌 손상이 일어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빠르게 혈관을 뚫어, 피가 다시 잘 흐르게 되면 뇌 손상 범위가 줄어들 뿐 아니라 막혔던 곳도 다시 회복될 기회가 생긴다. 마비 증상이 생겼더라도, 혈관을 뚫으면 곧바로 좋아지기도 한다. 병원에 늦게 와 이미 뇌가 손상됐을 땐, 치료할 수 없다. 출혈성 뇌졸중은 혈액이 나온 순간부터 이미 뇌가 손상된 것이라,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마비가 생겼다면, 혈관을 막아도 마비 증상은 나아지지 않는다.”
-뇌졸중 종류에 따라, 증상도 다르게 나타나는가?
“허혈성 뇌졸중이라면, 증상이 거의 다 비슷하다. 갑자기 ▲한쪽 얼굴·팔·다리 감각이 이상하고 ▲한쪽 얼굴·팔·다리의 근력이 저하하고 ▲발음이 잘 안되고 ▲상대의 말을 잘 이해할 수 없고 ▲물체가 두 개로 보이거나 한쪽이 잘 보이지 않고 ▲어지럽고 ▲술 취한 듯이 걷는 것 등이 있다. 다만, 지주막하 출혈은 손상을 유발하기보단 뇌 사이 공간에 혈관에서 나온 혈액이 차는 거라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 모든 환자가 '태어나서 처음 겪는 두통이다', '누가 망치로 머리를 때린 것 같다' 등 극심한 두통을 호소한다. 간혹 발작, 의식 소실을 동반한다.”
“크게 뇌혈관 파열로 발생하는 출혈성 뇌졸중(뇌출혈)과 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으로 나뉜다. 다시 세밀하게 나뉘는데, 출혈성 뇌졸중에는 지주막하 출혈·뇌내출혈 등이 있고, 허혈성 뇌졸중에는 일반적인 허혈성 뇌졸중과 일과성 허혈성 발작 등이 있다. 지주막하 출혈은 혈관 벽이 부풀어 부어오르다가 터지는 대뇌 동맥류로 유발되고, 뇌내출혈은 일시적으로 혈압이 올라 혈관이 파열되면서 생긴다. 특히 지주막하 출혈은 환자 세 명 중 한 명이 즉사할 정도로 위험한 뇌출혈이다.
허혈성 뇌졸중은 뇌로 가는 혈류가 혈전이나 혈관 협착 등으로 차단돼, 뇌 조직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중단되는 것을 말하고, 일과성 허혈성 발작은 일시적으로 뇌로 혈액 공급이 안 되는 것이다. 뇌경색은 의료적 개입 없이는 회복할 수 없지만, 일과성 허혈성 발작은 길어도 24시간 이내에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다만 그중 10%는 48시간 이내에 뇌경색이 다시 진행된다. 뇌경색 전조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뇌졸중은 뇌경색(76.3%), 뇌내출혈(14.5%), 지주막하출혈(8.9%) 순으로 발생한다.”
-특히 골든 타임이 중요한 뇌졸중 종류는 무엇인가?
“모든 뇌졸중에서 '시간'이 매우 중요하지만, 특히 큰 뇌혈관이 막힌 '허혈성 뇌졸중'에선 말 그대로 시간이 생명이다. 혈관이 막히자마자 바로 뇌 손상이 일어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빠르게 혈관을 뚫어, 피가 다시 잘 흐르게 되면 뇌 손상 범위가 줄어들 뿐 아니라 막혔던 곳도 다시 회복될 기회가 생긴다. 마비 증상이 생겼더라도, 혈관을 뚫으면 곧바로 좋아지기도 한다. 병원에 늦게 와 이미 뇌가 손상됐을 땐, 치료할 수 없다. 출혈성 뇌졸중은 혈액이 나온 순간부터 이미 뇌가 손상된 것이라,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마비가 생겼다면, 혈관을 막아도 마비 증상은 나아지지 않는다.”
-뇌졸중 종류에 따라, 증상도 다르게 나타나는가?
“허혈성 뇌졸중이라면, 증상이 거의 다 비슷하다. 갑자기 ▲한쪽 얼굴·팔·다리 감각이 이상하고 ▲한쪽 얼굴·팔·다리의 근력이 저하하고 ▲발음이 잘 안되고 ▲상대의 말을 잘 이해할 수 없고 ▲물체가 두 개로 보이거나 한쪽이 잘 보이지 않고 ▲어지럽고 ▲술 취한 듯이 걷는 것 등이 있다. 다만, 지주막하 출혈은 손상을 유발하기보단 뇌 사이 공간에 혈관에서 나온 혈액이 차는 거라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 모든 환자가 '태어나서 처음 겪는 두통이다', '누가 망치로 머리를 때린 것 같다' 등 극심한 두통을 호소한다. 간혹 발작, 의식 소실을 동반한다.”

-뇌졸중 고위험군은?
“일과성 허혈성 발작을 경험한 환자는 고위험군이다. CT나 MRI 등 뇌혈관을 볼 수 있는 영상 검사를 받고, 정확하게 진단을 받아 적극적인 원인 관리에 돌입해야 한다. 또 뇌졸중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질환인데, 그중에서도 특히 고혈압·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는 혈관 건강이 안 좋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혈압·혈당 관리가 곧 혈관 관리다.”
-뇌졸중 원인 중 가족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되는가?
“직계 가족에게 뇌졸중 과거력이 있다고, 뇌 검사를 받으러 오는 사람이 정말 많다. 하지만, 뇌졸중 대다수는 유전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다. 가족력이 있는데 고혈압, 당뇨병이 있다면 조금 더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한다. 다만, 뇌혈관이 막히면서 주변에 비정상적인 혈관이 생기는 모야모야병은 유전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뇌졸중 증상을 보이며 쓰러진 환자를 발견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첫째도, 둘째도 병원에 빨리 데리고 오는 것이다. 따뜻한 물을 마시게 하고 등 어떤 행위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반드시 응급 치료가 가능한 기관으로 빠르게 데리고 가야 한다. 이송 중에는 구토로 질식하지 않도록 얼굴을 옆으로 돌리고, 물이나 약 등 어떤 것이라도 입에 넣으면 환자가 질식할 수 있으므로 아무것도 주지 말아야 한다. 또 '언제' 증상이 생겼는지 인지하고 가 의료진에게 전달하면 도움이 된다. 허혈성 뇌출혈 환자가 증상 발생 후 4.5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했다면 '혈전 용해제'라는 약을 사용할 수 있다. 막힌 혈관을 뚫는 시술은 24시간까지 시도할 수 있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의료진은 환자의 뇌졸중 종류가 무엇인지 어떻게 구분하는가?
“뇌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한다. 먼저 빠르게 결과가 나오는 CT 영상을 보고 출혈성 뇌졸중인지, 허혈성 뇌졸중인지 판단한다. 이후 피가 어느 부위에 얼마나 흐르고 있는지 뇌 혈류량을 확인한 후, 환자에게 맞는 치료를 한다.”
“일과성 허혈성 발작을 경험한 환자는 고위험군이다. CT나 MRI 등 뇌혈관을 볼 수 있는 영상 검사를 받고, 정확하게 진단을 받아 적극적인 원인 관리에 돌입해야 한다. 또 뇌졸중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질환인데, 그중에서도 특히 고혈압·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는 혈관 건강이 안 좋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혈압·혈당 관리가 곧 혈관 관리다.”
-뇌졸중 원인 중 가족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되는가?
“직계 가족에게 뇌졸중 과거력이 있다고, 뇌 검사를 받으러 오는 사람이 정말 많다. 하지만, 뇌졸중 대다수는 유전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다. 가족력이 있는데 고혈압, 당뇨병이 있다면 조금 더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한다. 다만, 뇌혈관이 막히면서 주변에 비정상적인 혈관이 생기는 모야모야병은 유전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뇌졸중 증상을 보이며 쓰러진 환자를 발견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첫째도, 둘째도 병원에 빨리 데리고 오는 것이다. 따뜻한 물을 마시게 하고 등 어떤 행위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반드시 응급 치료가 가능한 기관으로 빠르게 데리고 가야 한다. 이송 중에는 구토로 질식하지 않도록 얼굴을 옆으로 돌리고, 물이나 약 등 어떤 것이라도 입에 넣으면 환자가 질식할 수 있으므로 아무것도 주지 말아야 한다. 또 '언제' 증상이 생겼는지 인지하고 가 의료진에게 전달하면 도움이 된다. 허혈성 뇌출혈 환자가 증상 발생 후 4.5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했다면 '혈전 용해제'라는 약을 사용할 수 있다. 막힌 혈관을 뚫는 시술은 24시간까지 시도할 수 있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의료진은 환자의 뇌졸중 종류가 무엇인지 어떻게 구분하는가?
“뇌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한다. 먼저 빠르게 결과가 나오는 CT 영상을 보고 출혈성 뇌졸중인지, 허혈성 뇌졸중인지 판단한다. 이후 피가 어느 부위에 얼마나 흐르고 있는지 뇌 혈류량을 확인한 후, 환자에게 맞는 치료를 한다.”

-뇌졸중 종류별 치료 방법은 어떻게 되나?
“지주막하 출혈은 클립이라고 하는 집게로 출혈 부위를 집어 버리는 '클립 결찰술'과 동맥류를 코일로 메꿔 재출혈을 막는 '코일 색전술'로 주로 치료한다. 현재 코일 색전술이 더 선호되는데, 클립 결찰술은 두개골을 열어 동맥류를 직접 보면서 치료하지만 코일 색전술은 두개골을 열지 않고 시술하기 때문이다. 코일 색전술은 사타구니 안쪽부터 코일을 넣어 혈관 조영술로 코일이 지나가는 길을 보면서 코일을 동맥류에 채운다. 클립 결찰술이 더 안전한 환자도 간혹 있다. 뇌내출혈은 두개골을 열고 피를 빼내거나, 관을 넣는 수술을 한다.
허혈성 뇌졸중은 일찍 병원에 도착했다면 먼저 혈전 용해제를 넣는다. 이후 혈관 조영술로 뇌혈관이 뚫렸는지 확인한다. 만일 약 반응도가 좋아서, 혈관이 뚫렸다면 따로 시술하지 않는다. 막혀있다면 스텐트라는 그물망으로 혈전을 끄집어내거나, 스텐트로 혈관을 넓힌다. 이 외에도 혈류를 보충하기 위해 두피 쪽 혈관을 머리 안쪽 혈관에 정밀하게 연결하는 두개강 내외 혈관문합물 등 환자 상태에 따라 여러 가지 시술을 할 수 있다.”
-최근 뇌졸중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연구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최근에는 혈전 제거술을 받을 수 있는 혀혈성 뇌졸중 환자 범위를 넓히는 방법과 더 빠르게 막힌 혈관을 뚫는 의료 기기 개발이 의학계에서 적극적으로 연구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뇌졸중 환자, 뇌졸중을 걱정하는 독자에게 한마디 한다면?
“다른 질환이 그렇듯 뇌졸중 역시 치료보다도 예방이 중요한 질환이다. 잘 알려진 건강한 생활 습관을 지키고, 건강 검진을 하고, 흡연 등 위험 요인을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 관리했는데도, 증상이 생겼다면 반드시 빠르게 병원에 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
“지주막하 출혈은 클립이라고 하는 집게로 출혈 부위를 집어 버리는 '클립 결찰술'과 동맥류를 코일로 메꿔 재출혈을 막는 '코일 색전술'로 주로 치료한다. 현재 코일 색전술이 더 선호되는데, 클립 결찰술은 두개골을 열어 동맥류를 직접 보면서 치료하지만 코일 색전술은 두개골을 열지 않고 시술하기 때문이다. 코일 색전술은 사타구니 안쪽부터 코일을 넣어 혈관 조영술로 코일이 지나가는 길을 보면서 코일을 동맥류에 채운다. 클립 결찰술이 더 안전한 환자도 간혹 있다. 뇌내출혈은 두개골을 열고 피를 빼내거나, 관을 넣는 수술을 한다.
허혈성 뇌졸중은 일찍 병원에 도착했다면 먼저 혈전 용해제를 넣는다. 이후 혈관 조영술로 뇌혈관이 뚫렸는지 확인한다. 만일 약 반응도가 좋아서, 혈관이 뚫렸다면 따로 시술하지 않는다. 막혀있다면 스텐트라는 그물망으로 혈전을 끄집어내거나, 스텐트로 혈관을 넓힌다. 이 외에도 혈류를 보충하기 위해 두피 쪽 혈관을 머리 안쪽 혈관에 정밀하게 연결하는 두개강 내외 혈관문합물 등 환자 상태에 따라 여러 가지 시술을 할 수 있다.”
-최근 뇌졸중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연구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최근에는 혈전 제거술을 받을 수 있는 혀혈성 뇌졸중 환자 범위를 넓히는 방법과 더 빠르게 막힌 혈관을 뚫는 의료 기기 개발이 의학계에서 적극적으로 연구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뇌졸중 환자, 뇌졸중을 걱정하는 독자에게 한마디 한다면?
“다른 질환이 그렇듯 뇌졸중 역시 치료보다도 예방이 중요한 질환이다. 잘 알려진 건강한 생활 습관을 지키고, 건강 검진을 하고, 흡연 등 위험 요인을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 관리했는데도, 증상이 생겼다면 반드시 빠르게 병원에 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