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질환

‘역대급 유행’ 독감, 병원별 검사 비용 차이 커… 확인 방법은?

이슬비 기자

경제적으로 따져보니 “백신, 지금이라도 맞아야”

이미지

그래픽=이동경
역대급 겨울철 독감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 수가 지난 5~11일 기준 86.1명으로, 직전 주(2024년 12월 29일~2025년 1월 4일) 99.8명보다 감소했지만 여전히 2016년 이후 가장 환자 수가 많다.

독감 유행이 지속되면서, 백신 접종자, 독감 검사자 그리고 독감 치료제를 찾는 환자도 늘고 있다. 백신, 독감 검사 그리고 일부 독감 치료제는 '비급여'라 병원마다 가격이 다른데, 미리 가격을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병원별로 다른 가격, 심평원 홈페이지에서 공개 중
독감 백신과 검사는 의료기관마다 가격이 달라질 수 있는 '비급여' 진료 항목이다. 정부에서는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합리적인 의료 선택을 지원하기 위해, 비급여 진료비용 공개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 '건강e음'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독감 신속항원검사 조회 안내' 배너를 클릭하거나, '비급여진료비 정보'에 들어가면 검색 페이지가 나온다. '지역'이나 '병원명'을 기재하고, '비급여 진료 항목'에 '독감'이나 '인플루엔자'를 검색하면 독감 백신과 검사 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 독감 백신은 '예방 접종료'를, 독감 검사는 '검체 검사료'를 누르면 된다<그래픽 참조>. 독감 백신 가격은 2만 원에서 3만 5000원 정도로 조성돼 있고, 간혹 4만 원 이상으로 접종하는 의료기관도 찾아볼 수 있다. 독감 검사 비용은 2만 5000원에서 3만 원 정도다. 5만 원 이상으로 검사하는 의료기관도 있어, 잘 확인하고 방문하는 게 좋다.

독감 치료제는 대표적으로 수액처럼 맞는 주사제 형태의 페라미플루(성분명 페라미비르)와 경구 복용 형태의 타미플루(성분명 오셀타미비르) 등이 있는데, 타미플루는 건강보험이 적용돼 어느 병원을 가든 본인 부담근은 1만 원이 채 안 된다. 페라미플루는 비급여지만, 공개 대상 항목이 아니어서 병원별 가격을 확인할 순 없다. 가격대는 10만 원 내외로 형성돼 있는데, 병원에 따라 홈페이지 등에 공개하기도 한다. 간혹 비타민 수액과 함께 처방해 15만 원 이상의 비용을 청구하기도 하므로 사전에 비용을 확인하는 게 낫다. 한편, 페라미플루와 타미플루의 효과는 큰 차이가 없다. 단지 타미플루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닷새간 먹어야 하지만 페라미플루는 1회를 투여하면 돼 편리하다.



이미지

그래픽=이동경
◇돈이든 건강이든… 독감 백신 맞는 게 이득
가격을 고려하더라도 백신을 맞기를 권한다. 독감에 걸리면 검사를 받고, 치료제도 먹어야 한다. 백신은 3만 원 내외면 되지만, 독감에 걸리면 검사비 약 3만 원에 치료비 1~15만 원이 더해져 20만 원가량까지 나올 수 있다. 게다가 ▲65세 이상 ▲생후 6개월~13세 ▲임산부 등은 백신을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물론 건강만 생각해도 당연히 백신을 맞아야 한다. 일단 독감에 걸리면 매우 아프다. 고열, 근육통,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치료제를 먹더라도, 바로 증상이 없어지진 않는다. 폐렴, 기관지염, 심근염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다행히 합병증이 생기지 않았더라도, 바이러스 감염으로 면역 체계에 과부하가 걸려 면역력이 떨어진다.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뿐더러, 다른 호흡기 질환에 걸릴 위험도 커진다. 이미 당뇨병, 고혈압 등 기저 질환을 앓고 있던 사람은 병이 악화할 수 있다. 주변 사람에게 독감을 옮길 수도 있다.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는 "독감 유행이 정점을 지났지만, 2~3월 다시 한번 유행할 수 있어 지금이라도 독감 예방접종 받는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보통 독감은 12월부터 유행해 이듬해 4월까지 이어지는 양상을 보인다.


방역 당국은 한 번 독감에 걸린 환자도, 아직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접종하기를 권고한다. 현재 A형 독감의 H1N1, H3N2 두 가지 변종이 동시에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H1N1 변이에 걸려 독감을 앓았다면, H3N2에 또 걸릴 수 있다. 반면, 현재 접종하고 있는 대부분 독감 백신은 A형 독감 두 변이와 B형 독감 두 변이까지 총 네 가지 유형을 예방할 수 있도록 설계된 4가 백신이라, 독감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설사 걸리더라도 항체가 생겨, 감기처럼 약하게 앓고 지나갈 가능성이 크다. 질병관리청은 "겨울에는 A형, 봄에는 B형 독감이 주로 유행한다"며 "설사 겨울에 독감을 걸리지 않고 무사히 넘겼더라도, 봄에 또 독감에 걸릴 수 있으므로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했다.


헬스조선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