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일반

[아미랑] 맛있게 적당히! 암 환자의 ‘명절 음식’ 섭취 가이드

김서희 기자

<아미랑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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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모일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고 새해 덕담을 주고받고 싶은 명절입니다. 암 진단 경험이 있거나 치료 중이라면 ‘영양가가 높은’ 음식을 건강하게 먹는 게 중요합니다. 암 환자가 건강하게 설 명절 음식을 섭취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맛있게 적당히 먹고, 가족 함께 산책을
전, 튀김, 갈비찜 등은 한국 명절 대표 음식은 맛과 냄새가 화려한 만큼, 열량과 지방 함량도 높습니다. 칼로리 높은 명절 음식은 암 재발과 전이를 유발하는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유방암, 부인암과 같이 체중 관리가 중요한 암 환자의 ‘적당한’ 섭취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가천대길병원 종양내과 심선진 교수는 “떡, 밥, 튀김 등 탄수화물과 지방 함량이 높은 명절 음식은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과식은 금물이다”며 “특정 음식을 제한하거나 편애하기보다는 ‘적당히,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는 걸 꼭 기억하라”고 말했습니다.

식사는 충분히 즐기되 간식 섭취는 자제하는 게 좋습니다. 약과, 유과, 강정, 식혜 등과 같은 명절 간식은 달고 쫀득한 식감으로 인기가 높지만 주재료가 밀가루와 설탕으로 열량이 높습니다. 열량이 높은 간식을 과일이나 견과류 같은 건강한 간식으로 대체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제철 과일로 다양하게 하루 1~2회 섭취하되, 1회 섭취량은 귤 한 개 정도 분량이면 됩니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가족들과 함께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을 해보세요. 가벼운 움직임이 장을 자극해 소화를 도우며 지방 축적을 효과적으로 막습니다.

위 절제 환자, 부드러운 음식 소량으로 나눠 섭취
위를 절제한 암 환자는 자극이 덜한 음식 위주로 섭취하세요. 위를 절제하면 장이 위의 역할을 대신하기에 소화하는 시간도 길어지며 소화 장애를 겪기 쉽습니다. 일산차병원 암통합진료센터 현명한 센터장은 “명절 음식은 기름진데다 육류를 평소보다 많이 섭취하게 돼 위장 운동기능에 문제를 유발한다”며 “단기간에 짜고 기름진 음식을 섭취하면 덤핑증후군을 겪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전, 튀김, 갈비찜과 같이 기름진 음식보다는 자극이 덜하고 부드러운 명절 음식 위주로 섭취하세요. 나물, 두부 부침, 탕국 등이 대표적입니다. 또한 하루에 식사를 간식 먹듯 6~8회, 경우에 따라서는 더 자주 조금씩 나눠 먹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아침에 따뜻한 생강차나 대추차를 마시면 속을 편안하게 하고 소화를 돕는 데 효과적입니다.

김치, 젓갈과 같은 염분 함량이 높은 음식은 주의하셔야 합니다. 짠 음식은 나트륨 함량이 높아 혈압 상승을 유발하고 신장 기능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시스플라틴이나 카보플라틴과 같은 항암제는 신기능을 저하할 수 있기에 짠 음식을 더욱 주의하셔야 합니다. 김치나 젓갈에 묻은 양념을 젓가락으로 덜어내는 것만으로도 염분 섭취를 줄일 수 있습니다.

대장암 환자, 고기보다 채소 위주로

대장암 환자의 경우 ‘전통’ 한국식 식단 위주로 섭취하는 걸 권장합니다. 지방 함량이 높은 육류보다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 위주의 전통 한국식 식단은 대장 내 독성 물질을 덜 만듭니다. 전통 한국식 식단이 대장암 위험을 65% 낮춘다는 국립암센터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육류는 먹더라도 기름기 적은 것으로, 다른 음식 역시 지방이 많은 것은 삼가야 합니다. 김, 다시마, 미역 등 해조류를 많이 먹으면 좋습니다.


통조림과 같은 가공육은 명절 선물 중 빠지지 않는 품목이죠. 스팸과 같은 가공육에 함유된 아질산나트륨은 조리 과정에서 발암물질이 생성되며 장점막을 자극해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입니다. 이미 가공육을 선물 받았다면, 굽는 대신 물에 데치거나 삶아서 익혀 드세요. 가공육을 먹을 땐 탄수화물보다 채소와 함께 먹어야 합니다.

‘균형 잡힌’ 식습관… 과유불급 기억해야
명절에는 친척과 손님맞이가 많아지고 일상에 변화가 많아지는 시기인 만큼, 암 환자는 건강에 더 신경을 쓰셔야 합니다. 일산차병원 암통합진료센터 홍성은 교수는 “평소보다 길어진 이번 설 명절에 느슨해지기 마련이다”며 “이럴 때일수록 규칙적인 생활패턴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심선진 교수는 “암 환자에게 좋고 나쁜 음식은 없다”며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과하게 섭취하면 안 된다는 ‘과유불급’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명절이 되면 과식·가사노동·장거리 이동 등이 신체·심리적 스트레스를 높입니다. 만성 스트레스는 암 발생률을 증가시킵니다. 가족들과 따뜻한 덕담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즐거운 추억을 만드는 행복한 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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