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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자주 비비면 눈꺼풀 피부가 처져 겉보기에 눈이 작아보일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별 이유 없이 눈이 가렵거나 뿌열 때가 있다. 대부분은 이때 무심코 손으로 눈을 비빈다. 사소한 습관이지만, 누적되면 꽤나 큰 문제를 일으킨다. 눈이 처지고, 조직에 상처가 생길 수 있어서다. 성장기라면 난시가 생길 위험도 커진다.

눈을 수시로 비비면 안검하수가 생길 수 있다. 윗눈꺼풀이 아래로 처져 눈동자 위쪽을 덮는 것을 안검하수라 한다. 눈꺼풀 피부는 얇아서 눈을 비비는 등 물리적 자극이 계속 가해지면 잘 처진다. 이에 눈을 완전히 뜨기가 힘들어지면 눈이 원래보다 작아 보인다.

각막에 미세한 상처가 생기는 것도 문제다. 각막에 난 상처에 염증이 생기면 각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각막이 얇아져 원추형으로 변한 ‘원추 각막’이 있는 사람은 눈을 절대 비비면 안 된다. 원추 각막 환자들은 ▲시력 저하 ▲시야 왜곡 ▲눈부심 ▲빛 번짐 ▲이물감 등 증상 탓에 눈을 자주 비비다가 각막 상태가 더 나빠지곤 한다. 시야가 자주 흐릿하거나 시력이 급격히 떨어졌다면 눈에 손을 대지 말고 되도록 빨리 안과를 찾는 게 좋다.


눈을 비비다가 안구를 덮은 얇고 투명한 막인 결막에 상처가 생길 수도 있다. 여기 세균이 침투하면 결막염이 생긴다. 눈이 충혈되고 아프거나 몹시 가려운 게 주요 증상이다. 가렵다고 눈을 만지면 염증이 심해질 뿐이니 빨리 병원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성장기 어린이라면, 눈을 자주 비비는 습관이 난시를 유발할 수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각막이 성인보다 유연하다. 눈을 계속 건드리면 각막에 압력이 가해져 각막 모양이 변형될 수 있다. 난시가 있으면 사물이 뚜렷이 보이지 않아 눈 피로도가 높아지고, 심하면 두통도 생긴다. 아이가 자꾸 눈을 비빈다면 병원에 방문해서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받고, 습관을 교정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