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질환
미용 시술도 의료… 흔한 필러·레이저도 부작용 존재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5/01/08 09:46
대한피부과의사회 조항래 회장 인터뷰
'미용 시술'도 '의료'다. 의학적 전문 지식과 기술 없이 시술했다간, 감염·합병증 등 건강에 위해를 끼치는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대한피부과의사회가 실시한 2024년 국내 미용의료시술 안전 인식 실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20∼50대 여성 중 절반 이상이 한 번 이상 미용의료시술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 최근 6개월 내 시술 경험자도 36%에 달했다. 반면, 미용의료시술 안전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절반 미만이었고, 80%가 소셜미디어 등 신뢰도가 낮은 채널에서 정보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피부과의사회가 지난 12월을 '미용의료시술 안전 인식의 달'로 제정했다. 대한피부과의사회 조항래 회장을 만나, 안전하게 미용의료시술 받는 방법에 대해 물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정보를 기반으로 시술을 결정하는 것이다. 시작점은 피부과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이다. 이전에 경험했던 시술 경과와 현재 피부 상태를 피부과 전문의에게 상세히 공유해야 한다. 피부과 전문의는 환자에게 제공받은 내용을 바탕으로 ▲무리하거나 과도한 시술은 피하고 ▲피부 건강은 유지·개선할 수 있는 선택을 하게된다. 다만, 미용의료시술은 단기적인 효과만을 기대하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번의 시술만으로 피부가 극적으로 바뀌는 경우는 드물다."
-흔한 보툴리눔 독소, 필러 등 주의사항은?
"최근 소비자가 가장 많이 받는 시술로는 보툴리눔 독소, 필러, 스킨 부스터, 바이오스티뮬레이터 등이 있다. 많은 시술에 주사가 사용되는데, 소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특히 필러 시술은 혈관에 잘못 주입되면, 조직이 괴사할 수 있다. 눈가 주름 근처 혈관에 잘못 주입되면 실명할 수 있고, 코끝 시술을 할 때도 괴사 위험이 있다. 레이저 시술은 에너지가 너무 강하면 화상을 입을 수 있어, 피부 상태에 따라 조절이 필요하다."
-시술 후 부작용이 의심된다면?
"환자가 집에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만약 시술 후 부작용이 의심되는 상황이 생긴다면, 그 즉시 시술받은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미용 의료 시술 시 이런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이고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게 시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과 전문의 확인하려면?
"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났듯이 소비자의 피부과 전문의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피부과 전문의와 일반의 구분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가장 쉽게 확인하는 방법은 병원 홈페이지나 병원을 방문해 내부에서 피부과 의사 자격증을 확인하는 것이다. 대한피부과의사회는 홈페이지의 '전문의 찾기'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가 편히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방문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대한피부과의사회는 2025년 새해를 맞아 소비자가 피부과 전문의를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피부과 전문의 마크가 새겨진 캠페인 현판을 제작해 배포할 것이다. 또 피부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미용의료시술 안전 가이드'를 배포해 소비자에게 미용의료시술에 대한 투명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다양한 미디어 활동으로, 올바른 정보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
-안전한 미용의료시술 문화 정착을 위해 전하고 싶은 말씀
"미용의료시술은 더 아름답고 건강해 보이기 위해 받는 시술인 만큼,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 돼야 한다. 소비자는 시술을 결정하기 전 올바른 정보를 충분히 확인하고, 피부과 전문의와의 상담으로 자신에게 적합한 시술인지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 의료진은 시술의 장단점과 부작용 가능성을 충분히 설명하고, 소비자가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상담을 이끌어 가길 바란다. 대한피부과의사회는 안전한 미용의료시술 문화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