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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 크리에이터 히밥이 먹방을 하다가 응급실에 실려 간 사연을 공개했다./사진=MBN ‘가보자GO’
먹방 크리에이터 히밥(28)이 먹방 때문에 응급실에 실려 갔던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MBN ‘가보자GO’에 먹방 크리에이터 히밥이 출연해 ‘먹방’을 하다가 힘든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방송 초창기에 먹어서 아픈 적이 있었다”며 “촬영으로 소화가 잘 안되는 인스턴트, 냉동식품을 진짜 많이 먹었다”고 했다. 히밥은 “시간이 지날수록 배가 불러오더니 점점 아파서 응급실에 갔다”며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뱃속이 까맣게 나왔다”고 했다. 뱃속은 모두 음식물로 가득 찼던 것이었다. 그는 “먹방으로 30분 정도 먹었다”며 “입원해서 소화제와 관장약까지 먹고 5일 후에 12kg이 싹 빠졌다”고 말했다. 많은 유튜버가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시도하는 잦은 '과식'은 당장 사망하지 않더라도 몸에 많은 악영향을 끼친다.

◇비만으로 이어지고 장 건강 해쳐

과식하면 주 영양소인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이 체내 과도하게 많아진다. 우리 몸은 이 영양소들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영양소를 에너지 연료로 사용하고도 남으면 몸에 ‘지방’ 형태로 저장한다. 정해진 숫자의 지방 세포에 더 이상 지방을 저장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지방 조직이 커지면서 비만이 된다. 동시에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인 ‘인슐린’ 기능이 떨어지면서 세포가 인슐린에 반응하지 않으려고 하는 ‘인슐린 저항성’이 커진다. 인슐린을 생산하는 췌장에서는 인슐린이 부족한 줄 알고 더 열심히 인슐린을 생산한다. 결국 과부하가 걸려 당뇨병에 걸릴 위험도 커진다.


과식은 장 건강도 해친다. 장내 세균 조성이 바뀌면서 촘촘하던 장 점막이 느슨해지는데, 이때 외부 이물질은 장 내부로 들어오고 장 속 독성 물질은 장 밖으로 나가 염증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특히 간문맥을 통해 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과식으로 간에 지방이 껴있는 지방간일 가능성이 큰데, 장에서 넘어온 독성 물질은 염증 반응을 촉진해 간세포를 사멸시킨다. 간세포는 죽으면 딱딱한 섬유처럼 변하는데, 증상이 악화하면 건강한 간으로 돌아갈 수 없는 간경화가 유발된다.

◇한 번의 과식도 치명적일 수 있어

폭발적인 과식은 만성적이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 위험하다. 위는 원래 크기보다 몇십 배 정도 늘어날 수 있는 장기다. 매우 많은 음식을 섭취해 위가 커지면, 소장 등 복부 장기와 횡격막에 압박이 가해지면서 호흡이 힘들어지고 하대정맥 등 복부에 있는 혈관이 눌려 혈류가 흐르기 어려워지면서 소·대장이 괴사할 수도 있다. 또 폭식을 한번 시작하면 멈추긴 어려워진다. 뇌 속 쾌락 중추가 활성화해 중독 회로가 돌아가기 때문이다. 또 도파민 등 쾌락 중추가 활성화하면 장과 위에서 그만 먹으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보내도, 무력화된 채 지속해서 먹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