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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한 20대 여성이 특정 캐릭터에 이상성욕을 가지고 있다고 고백하며, 남자 친구와의 관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고민을 토로했다./사진=더 선, 게티이미지뱅크
외국 익명의 한 20대 여성이 특정 캐릭터에 이상성욕을 가지고 있다고 고백하며, 남자 친구와의 관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고민을 토로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각) 외신 매체 더 선에서는 레딧에 올라온 한 20대 여성의 사연을 공개했다. 사연에 따르면, 24살의 익명 여성은 영화 캐릭터 ‘그린치’에 대한 성적 환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린치는 크리스마스 영화 중에서도 인기가 많은 영화 중 하나로, 크리스마스를 싫어하는 그린치가 사람들과의 교감을 통해 진정한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이야기다. 그래서 이 여성은 3살 연상의 남자 친구와 성관계를 할 때 그린치 의상을 입어달라고 요구했다. 여성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그린치와 유사한) 초록색 의상을 입어주기를 바랐다”며 “하지만 남자친구가 이상하다고 하며 단호하게 거절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이상 성욕을 고백한 이 여성은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요? 아니면 다른 남자를 찾아봐야 할까요?”라며 고민을 남겼다. 이에 누리꾼들은 “이상성욕을 남자 친구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 “관계에 있어서는 양쪽 모두의 동의가 필요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상성욕은 성도착증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성도착증이란 성적 행동에서 변태적인 이상습성을 보이며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는 정신 질환의 한 종류다. 성도착증이 생기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우선 유전적으로 충동을 억제하는 전두엽이나 성욕을 느끼는 신경계에 문제가 생기면 발생할 수 있다. 또 성장기에 비정상적인 성행위를 하는 영상을 많이 접하거나 학대 등으로 잘못된 성 인식이 형성되면서 생기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성도착증은 18세 이전에 형성돼 20대 중반부터 서서히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인터넷이나 모바일이 발달하면서 청소년들도 음란물에 접근하기 쉬워져 연령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성도착증은 초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증상이 더 심해지고,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학계에서는 ▲반복적인 성적 환상이나 욕구가 일상생활이나 대인 관계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비정상적 대상(영상물, 의류 등)이나 비정상적 대상(아동, 노인 등)에게 성적 욕구를 느끼는 경우 성도착증으로 진단한다. 비정상적인 성적 욕구를 조절하기 힘들고, 성도착증에 해당하는 증상을 보인다면 병원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 된다. 성도착증 치료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로 나뉜다. 약물치료는 성욕이나 충동을 억제하는 약물 등을 주로 이용한다. 왜곡된 성인식과 대인관계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인지행동치료도 동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