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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결혼 허각, 9년째 각방 생활… 그래도 "행복하다" 이유는?

이해나 기자 | 한혜정 인턴기자

[스타의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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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SBS 예능 프로그램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서 가수 허각(39)이 9년째 각방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사진=‘신발 벗고 돌싱포맨’ 캡처
가수 허각(39)이 9년째 아내와 각방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SBS 예능 프로그램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 허각이 출연해 첫사랑 아내와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허각은 "결혼 생활이 11년째"라며 "지금 혼자 살고 있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출연진들이 궁금해하며 이유를 묻자 그는 "9년째 각방을 쓰고 있다"고 했다. 허각은 "저만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서로 잠버릇도 다르고 아이가 태어나니 자연스럽게 나눠지더라"라고 말했다. 방송인 탁재훈이 "다시 방을 합치자는 이야기가 나온 적 없어?"라고 묻자, 허각은 "왜요?"라면서 "저는 행복하다"라고 답했다. 허각처럼 부부가 각방을 쓰면 어떤 이점이 있을까?

실제 많은 부부가 결혼 후 시간이 지나면 다양한 이유로 침대를 따로 쓰거나 각방에서 자는 생활을 한다. 이를 '수면 이혼(sleep divorce)'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기도 한다. 2023년 미국수면의학회가 성인 약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부부의 3분의 1 이상이 잠을 따로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 연령별로는 27~42세 43%, 43~58세 33%가 가끔 또는 지속적으로 각방을 쓴다고 했으며, 59~76세도 22%에 달했다. 우리나라도 별반 다르지 않다. 2021년 조선닷컴이 30~60대 기혼남녀 742명을 대상으로 수면 형태를 조사한 결과, '한방(침대 1개)을 쓴다'는 42.3%, '각방을 쓴다'고 답한 비율은 32.3%였다.


배우자와 한 침대에서 같이 잘 때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이유는 뭘까? 상대방이 심하게 코를 골거나, 다리를 계속 움직이거나, 화장실을 가기 위해 일어나는 등 수면에 방해되는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수면이 부족해 면역력이 떨어지고, 심지어 우울증까지 걸릴 수 있다. 미국수면의학회 시마 호스라 박사는 "충분히 수면하지 못하면 기분이 나빠질 수 있고, 그 원인이 된 배우자에게 분노를 느껴 부부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수면 이혼으로 각자 개인 공간에서 잠들면 혼자만의 시간을 누릴 수 있으며, 이게 궁극적으로 부부관계를 개선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는 의견이다.

다만 수면 이혼으로 감정적 거리가 생기거나 지나치게 관계가 소원해지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수면의 질을 위해 떨어져 자고 있다면, 취침 전까지 많은 대화를 나누고 함께 어울리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또 배우자가 잘 자고 있는지 한 번씩 살펴주는 것도 중요하다. 오직 함께 사는 이들만이 수면무호흡증이나 수면 중 발생할 수 있는 뇌졸중, 급성 심근경색 등을 발견할 수 있다. 자다가 뇌졸중, 급성 심근경색을 늦게 발견하면 병원 도착 전 사망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과거 뇌혈관질환이나 심장질환을 진단·치료받은 적이 있다면 가급적 가까이서 함께 자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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