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가수 진시몬(55)이 석 달 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막내 아들을 언급하며 슬픔을 드러냈다./사진=MBN '특종세상' 캡처
가수 진시몬(55)이 석 달 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막내아들을 언급하며 슬픔을 드러냈다. 진시몬은 '보약 같은 친구'라는 곡으로 유명한 가수다.

지난 29일 방송된 MBN 시사 교양 프로그램 '특종세상'에 진시몬은 고향 제주에서 모친과 함께 생활 중인 근황을 공개했다. 아들을 위해 제주도식 갈칫국을 준비한 어머니는 문득 "우리 주환(손자)이도 이거 좋아했었다"며 "주환이 생각하면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한테도 이런 일이 생긴다"고 말을 꺼냈다. 이에 진시몬은 인터뷰에서 "막내아들이 외국에서 유학 생활하다가 거기서 사회생활까지 하면서 바쁘게 살았다"며 "그러다가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먼저 하늘나라에 가게 됐다"고 했다. 필리핀에서 의류 사업을 하던 스물여섯 살 아들은 석 달 전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쓰러졌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세상을 떠났다. 진시몬은 "아들의 필리핀 살림살이는 어떻게 하고 왔느냐"는 어머니의 말에 "그때 상황이 뭐 챙기고 이럴 정신이 없어서 그냥 급하게 왔다"면서 "거기 있는 거 자체가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어머니는 혼자 한숨 쉬는 진시몬을 보며 "자식 먼저 보낸 마음은 부모 본인밖에 모른다"며 "남은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이후 진시몬은 큰아들 진명진 씨의 집을 찾아가기도 했다. 진시몬은 큰아들에게 "막내 먼저 하늘나라 가고 나면서 아빠가 하나 남은 너한테 좀 많이 의지하고 집착하게 되더라"며 "'잘못되면 어떡할까' 이런 생각에 연락도 하고"라며 막내의 죽음 이후 찾아온 어려움에 대해 밝혔다. 이에 장남은 "자신도 그렇다"며 아버지의 마음에 공감했다.

실제 가족을 잃고 남겨진 사람은 여러 심적 고통을 겪는다. 통상적으로 극심한 슬픔의 기간은 약 6개월~1년 정도 지속된다. 대부분의 사람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고인이 없는 삶에 적응하며 살게 된다. 그러나 정상적으로 적응하고 나서도 기일이나 기념일에는 다시 사별 직후의 극심한 심리적 고통을 겪을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은 스트레스와 감정적 반응을 조절하는 신경내분비계 등에 이상을 초래한다. 2020년 한림대 연구팀은 청소년기, 성인기, 노년기 사별 경험자 387명을 대상으로 사별 스트레스가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봤다. 연구 결과, 청소년기, 성인기에서의 사별 스트레스는 우울에 특히 영향을 미쳤다. 청소년기의 66.7%, 성인기 50.3%는 사별자의 죽음을 예상하지 못해 더욱 큰 우울과 불안을 느꼈다. 신체 증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2022년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는 2000~2018년 스웨덴에서 심부전으로 등록된 환자와 1987~2018년 사이 심부전 1차 진단을 받은 환자의 가족 구성원 사망 여부, 날짜, 원인 등을 추적 조사했다. 이 중 5만8949명이 사별을 경험했다. 연구팀은 사망 이후 경과된 시간 등이 심부전 사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심부전 환자는 배우자가 사망했을 때 사망 위험이 20% 증가했고, 형제자매나 자식이 사망했을 때는 각각 13%, 10%씩 사망 위험이 커졌다. 특히 사별 후 첫 주에는 심부전으로 사망할 위험이 78%까지 상승했다.

사별로 인한 슬픔을 최대한 잘 극복하려면 상실한 과정을 기억하고 애도하는 과정을 갖는 게 좋다. 실제 2009년 세계정신과 저널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애도는 고인과의 이별이기도 하지만 고인과의 관계를 지속할 수 있고 새롭고 의미 있는 방법을 찾는 방법이기도 하다. 유족들은 기억하는 과정을 통해 죽음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운다. 고인의 글, 물건이나 고인의 무덤에 방문하거나 촛불을 켜는 것도 고인과의 연결감 유지에 좋다. 죽음으로 인해 기억을 완전히 단절하는 건 좋지 않다. 기억하는 과정은 지극히 정상적이며 유족에게 위안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