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여드름 없애려 ‘이 약’ 먹었다가… 심장 멈출 뻔한 20대 女, 무슨 일?

이아라 기자

[해외토픽]

이미지

영국의 한 20대 여성이 피임약 복용 후 혈전이 생기는 부작용을 겪은 사연이 공개됐다. 오른쪽 약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사진=더 미러, 클립아트코리아
영국의 한 20대 여성이 피임약 복용 후 혈전(피떡)이 생기는 부작용을 겪은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더 미러 등 외신 매체에 따르면, 간호사로 일하던 클로이 만간(25)은 10대부터 여드름 피부질환을 겪었다. 여드름을 치료하기 위해 지난 8월부터 복합 피임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피임약은 안드로겐의 활성을 줄여 중증 여드름 치료를 위한 약으로 처방되기도 한다. 그는 “여드름이 내 자신감을 크게 떨어뜨렸고, 호르몬과 관련이 있다는 말을 듣고 피임약을 복용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처음 피임약을 복용한 지 약 한 달 만에 다리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고, 야간 근무 중 가슴 통증이 생겼다.  클로이 만간은 “다리 등에 통증이 느껴졌지만, 댄스 수업을 들은 후라 단순히 근육통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더욱 심해지자, 그는 주변 동료의 권유에 응급실을 찾았다. 검사 결과, 그의 폐에 혈전이 있었으며, 의사는 피임약이 원인이라고 했다. 치료를 받기 위해 입원을 한 클로이 만간은 “혈전이 뇌로 갈 수도 있는 심각한 상태였다”며 “심장마비가 올 수도 있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혈액 응고 억제 약물을 복용하면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클로인 만간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피임약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혈전증이 있다. 혈전은 혈관이 좁아지거나 손상돼 혈류가 느려지면서 혈관에 정체된 피가 뭉쳐진 것을 말한다. 흔히 피떡이라고 불리는 혈전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을 혈전증이라고 하는데, 이로 인해 뇌졸중과 급성 심근 경색증, 폐 혈전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 혈전에 의해 심장‧뇌로 가는 혈관이 막히는 게 문제다. 특히 복합 경구피임약에 들어간 고함량 에스트로겐 성분은 혈액을 끈적하게 만들어 혈전을 유발한다. 피임약 복용과 함께 흡연을 함께 하는 경우 유발될 가능성이 더욱 커져 주의해야 한다.

혈전증 초기에는 증상이 경미하다. 종아리 등 특정 부위가 묵직하거나 뻐근하고 살짝 불편한 정도다. 한번 생긴 혈전은 점차 커져 혈관 전체를 막는데, 이 상태가 되면 다리 등 혈전이 생긴 부위의 부종이 매우 심해진다. 혈액이 고여 심장까지 올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피임약 복용으로 인한 혈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히 의사나 약사와 상담한 후, 개인의 몸 상태에 따라 에스트로겐 농도가 다른 피임약을 골라야 한다. 또 복용 중 피임약을 바꿀 때 역시 반드시 상의하도록 한다.

한편, 심장마비는 혈액이 굳어 생긴 혈전(피떡)이 관상동맥(심장으로 가는 혈관)을 막아 발생한다. 혈관이 막히면서 심장 근육이 운동을 멈추며, 오래 지속되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장마비를 겪는 환자의 70% 이상은 심장마비가 발생하기 수일에서 수개월 전에 가슴통증, 호흡곤란, 피로함 등을 경험한다. 이밖에 심장이 뛰는 느낌이 예민하게 느껴지거나 취침 시 가슴이 답답해 깬 경험이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특히 평소 혈압이 높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은 반드시 병원을 찾아 관리하는 게 안전하다. 


헬스조선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