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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 윌리스, 로빈 윌리엄스, 숀 코너리, 로널드 레이건, 리타 헤이워드/사진=FOX News, People, Entertainment Weekly, IMDb
치매는 우리가 살면서 쌓아온 기억을 서서히 잃게 만들어 모두가 두려워하는 질병이다. 할리우드를 빛낸 스타 중 치매로 고통받은 인물들이 있다. 배우 브루스 윌리스(69)는 2023년 전두측두엽 치매 판정을 받았음을 알렸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1989)’ ‘굿 윌 헌팅(1997)’ 등에서 명연기를 보여준 배우 로빈 윌리엄스는 생전 치매로 인한 우울증을 앓다가 2014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초대 제임스 본드로 알려진 배우 숀 코너리 또한 치매 투병 중 2020년 90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미국 40대 대통령이자 배우 로널드 레이건도 퇴임 후 1994년 치매 진단을 받았으며, 2004년 향년 93세에 사망했다. 1940~1950년대 섹스 심벌로 유명한 배우 리타 헤이워드도 1980년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진단받았으며, 1987년 향년 6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헤이워드는 생전 투병 과정을 공개해 대중에게 알츠하이머병을 널리 알렸다. 할리우드 스타들이 겪은 치매에 대해 알아봤다.

치매는 후천적으로 기억, 언어 등 여러 인지 기능이 떨어져 일상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임상 증후군을 말한다. 치매와 건망증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건망증은 기억력 저하를 호소하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진 않는다. 건망증 환자는 판단력 등이 정상이며, 잊어버렸던 내용도 금방 기억해낸다. 그런데, 치매는 기억력 감퇴뿐 아니라 언어 능력, 시공간 파악 능력 등에서 장애가 발생해 지적인 기능이 점점 떨어지게 된다. 이외에도 치매 환자들은 성격 변화를 겪을 수 있고, 미각이 떨어지거나 잠을 지나치게 많이 자는 모습도 보인다.

치매에는 대표적으로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가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두뇌의 수많은 신경세포가 서서히 쇠퇴하면서 뇌 조직이 소실되고 뇌가 위축되는 질환이다. 알츠하이머병은 전체 치매의 50~60%를 차지하는데, 이 중 80% 이상은 유전적 이상이 없는 상태에서 발병한다. 혈관성 치매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중에 의해 치매가 발생한 것이다. 혈관성 치매는 알츠하이머병보다 보행장애, 사지 마비 등 신경학적 이상이 많이 나타난다.


치매는 아직 완치법이 없다. 현재 다양한 약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치매를 완화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치매는 만성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들은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를 받아야 한다. 인지 기능 강화 요법 등을 통해 기본적인 일상생활을 최대한 스스로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

치매를 예방하려면 평소 두뇌 활동을 많이 하는 게 좋다. 신문이나 잡지를 매일 읽으면 두뇌 활동을 자극해 도움이 된다. 글을 쓰는 습관도 기억력 유지에 효과적이다. 혈관성 치매는 고혈압, 당뇨, 흡연 등으로 인한 뇌경색 때문에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위험 요소를 제거하면 예방에 도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