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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트라 요가 훈련을 오래 했더니 생식기나 성감대 자극 없이도 프로락틴 호르몬 농도 변화를 동반한 실제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게 된 33세 여성 사례가 저널에 보고됐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생식기 등 성감대 부위에 직접적인 자극 없이 오르가슴을 느끼는 30대 여성 사례가 공개됐다.

체코 카렐대 및 국립정신건강연구소 연구팀은 비자극 오르가슴을 느끼는 33세 여성의 사례를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오르가슴은 몸, 특히 성기에 자극이 올 때 대뇌변연계에 나타나는 반응을 뜻한다. 여성이 오르가슴을 느낄 땐 뇌의 감각피질이 활성화된다. 이후 변연계가 움직이고, 절정에 가까워지면 소뇌와 전두엽이 활성화된다. 쾌감과 보상을 관장하는 측중격핵도 활성화된다. 이때 옥시토신과 프로락틴이라는 호르몬 농도가 짙어진다.

사례 여성은 질염과 삽입 통증으로 질 오르가슴에 어려움을 느꼈다고 했다. 이로 인해 10년 동안 '탄트라 요가' 훈련을 하며 몸의 긴장을 푸는 법을 연습했다. 여성은 "탄트라 요가에서 몸의 자세, 호흡법 등을 배우며 성(性) 에너지를 깨우고 머리 쪽으로 이동시키는 방법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골반저근 운동과 가슴 마사지, 긴장을 풀고 마음을 내려놓는 법, 신체 이미지를 받아들이는 법 등을 배웠다. 그 결과, 일상에서도 마음 챙김(지나가는 감정과 생각에 휘말리지 않는 것)을 할 수 있게 됐다. 여성이 수행한 탄트라 요가는 성(性) 에너지를 영적 에너지로 승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탄트라 요가에서는 집착, 욕망 등에서 벗어나는 훈련을 반복하면 에너지의 흐름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여성은 "성적 쾌락을 목적으로 훈련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훈련이 진행됨에 따라 성 에너지를 다루는 능력도 민감해져 즉각적인 오르가슴 상태에 빠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오르가슴을 오랜 시간 지속할 수도 있다고 했다.

연구팀은 먼저 이 여성의 신체 자극, 비자극 오르가슴의 주관적 쾌락 수준을 각각 비교했다. 여성은 쾌감과 이완 정도를 설명하는 형용사(욱신거림 등)에 5점 만점으로 점수를 부여해 오르가슴의 질을 평가했다. 생식기·성감대 자극에는 ▲음핵 ▲자궁경부 ▲항문 ▲유두 자극 등이 포함됐다. 조사 결과, 비자극 오르가슴도 신체 자극 오르가슴과 비슷한 수준의 쾌락을 유발했다. 다만 정서적 영역의 수치는 다소 떨어졌다. 다음으로 비자극 오르가슴을 느낄 때 호르몬 변화를 측정했다. 여성은 ▲5분 오르가슴 ▲10분 오르가슴 ▲책 읽기(대조군) 세 과정에 참여했다. 행위 30분 전, 직후, 30분 후에 혈액을 채취해 호르몬 수치를 분석했다. 그 결과 5분, 10분 비자극 오르가슴 후 프로락틴 호르몬 수치가 각각 25%, 48% 증가했다. 프로락틴은 몸을 이완하고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으로, 오르가슴에 도달한 직후 급격하게 농도가 올라간다.

연구팀은 비자극 오르가슴이 가짜 또는 부분적인 오르가슴이 아니라 호르몬 변화를 포함하는 실제 오르가슴 상태임을 밝혔다. 이어 "일반적으로 오르가슴은 생식기 자극으로 활성화되지만, 에로틱한 상상 등 기억과 감각을 통해 자극 없이도 유도될 수 있다"고 했다.

이 사례 연구는 국제 학술지 '성의학(Sexual Medicin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