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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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디거 코쉬(59)는 지난 9월 26일부터 바닷속 잠수함에서 지내고 있다./사진=뉴욕 포스트, AFP
독일 50대 남성이 세계 신기록을 세우기 위해 몇 달째 바닷속에서 생활하고 있어 화제다.

지난 4일(현지시각) 뉴욕 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뤼디거 코쉬(59)는 지난 9월 26일부터 바닷속 잠수함에서 지내고 있다. 코쉬가 있는 잠수함은 파나마 앞 카리브 해 해저에 있으며, 면적은 9평 정도다. 잠수함에는 침대, 변기, TV, 컴퓨터, 실내 자전거가 있으며 인터넷도 가능하다. 코쉬의 잠수함에는 카메라 4대가 설치돼 그의 생활을 기록하고 정신건강을 관찰하며, 그가 바다 위로 올라오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잠수함 옆에는 구조물이 있어 코쉬를 지켜봐줄 팀이 지내고 있으며, 코쉬를 취재하러 온 기자나 의사, 가족들이 머물기도 한다.


코쉬는 1월 24일 잠수함에서 나올 예정이다. 현재 기네스북에 등재된 ‘가장 오래 바닷속에서 지낸 사람’은 100일 동안 미국 플로리다 호수 아래 잠수함에서 지냈다. 코쉬가 1월 24일까지 잠수함에서 지내는 것에 성공하면 그는 120일을 해저에서 지내 기네스북 신기록을 세운다. 코쉬는 잠수함에서 나왔을 때 가장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샤워가 너무 하고 싶다”며 “잠수함에는 샤워기가 없다”라고 말했다. 코쉬는 단순히 기록을 세우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에게 바다도 주거 환경으로 쓰일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코쉬는 “인류는 바다로 주거지를 옮기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바다가 인간이 살 수 있는 곳이라는 인식을 확산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코쉬의 잠수함은 인공 산호초 역할을 해 물고기들의 서식지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는 “특히 밤에는 온갖 물고기들 소리가 들린다”며 잠수함이 환경에도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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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디거 코쉬가 60일 넘게 지내고 있는 잠수함 내부 모습/사진=뉴욕 포스트
코쉬는 현재 건강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이렇게 오랜 기간 물속에서 생활하면 여러 건강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 우선 일주기 리듬이 깨진다. 사람은 24시간 동안 특정 생물학적 기능을 조절하는 ‘일주기 리듬’이라는 생체 시계를 가지고 있다. 일주기 리듬은 수면 조절에 도움이 되는 멜라토닌 같은 호르몬 생성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 물속에서 생활하느라 햇빛 노출이 줄어들면 일주기 리듬이 깨져 수면-각성 주기도 방해받는다. 이외에도 비타민D 결핍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비타민D는 주로 햇빛을 통해 합성하며, 골밀도와 근육 유지, 면역력 등에 중요하다. 이를 예방하려면 코쉬는 고등어, 우유 등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해저 높은 수압이 건강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다. 해저 수압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충분히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혈액순환에 악영향을 끼치고, 심할 경우 혼수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