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질환

“심한 두통 후 시력 상실”… 25세 女, 뇌의 ‘이것’ 제거하니 돌아왔다?

임민영 기자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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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 브랫버리(25)는 수개월 동안 두통과 눈 깜빡거림을 겪었는데, 알고 보니 뇌종양 증상이었다. 오른쪽은 뇌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브랫버리의 모습/사진=더 선
영국 20대 여성이 뇌종양 때문에 하루아침에 시력을 잃었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3일(현지시각)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티아 브랫버리(25)는 수개월 동안 두통과 눈 깜빡거림을 겪었다. 작년 12월 병원을 방문했지만, 병원에선 그에게 단순 편두통이라고 진단했다. 그런데, 올해 4월 어느 날 브랫버리는 아침에 일어났는데 왼쪽 눈이 아예 안 보였다. 그는 “처음엔 안경을 사야 하는 줄 알고 안경점에 가서 시력 검사를 했다”며 “안경사가 눈이 빛에 제대로 반응하지 않는다면서 빨리 병원 가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병원 검사 결과, 브랫버리 뇌에서 3cm 종양이 발견됐다. 의료진은 종양이 왼쪽 시신경을 압박해 시력 저하를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브랫버리는 “병원에선 내가 어리니까 엄살 부린 줄 알았다”며 “그런데 단순 편두통이라고 하기엔 통증이 너무 심했다”라고 말했다. 브랫버리는 지난 5월 12시간 동안 수술을 받아 종양을 제거했다. 다행히 종양은 악성이 아니었으며, 브랫버리의 시력은 회복됐다. 그는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겼다면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나도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상태가 심각해졌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티아 브랫버리가 겪은 뇌종양은 두개골 안에 생기는 모든 종양을 말한다. 발생 부위에 따라 원발성 뇌종양과 전이성 뇌종양이 있다. 원발성 뇌종양은 뇌 조직이나 뇌를 싸고 있는 막에서 발생하고, 전이성 뇌종양은 신체의 다른 암으로부터 혈관을 타고 전이돼 발생한다. 뇌종양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두통이다. 특히 아침에 두통이 심하고 구토가 동반될 수 있다. 이외에도 종양의 위치에 따라 발작, 운동 마비, 언어 장애 등을 겪는다. 티아 브랫버리처럼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부위에 종양이 생기면 시력 저하 같은 증상도 나타난다. 뇌종양이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2023년 중앙암등록본부 발표에 따르면 2021년 국내 뇌종양 발생 수는 1854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0.7%다.


뇌종양은 양성과 악성으로 나뉜다. 티아 브랫버리가 겪은 양성 뇌종양은 성장 속도가 느리며 주위 조직과의 경계가 뚜렷하다. 따라서 수술하지 않고 경과를 지켜볼 때가 많다. 악성 뇌종양은 빠르게 성장해 주위에 침투한다. 정상 뇌 조직과의 경계가 불분명해 치료가 어렵다. 뇌종양은 병기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등급으로 나눈다. 양성 뇌종양은 1·2등급에 해당하며, 악성 뇌종양은 3·4등급이다. 뇌종양은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 화학요법 등으로 치료한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수술로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다. 수술로 종양을 완전히 절제하기 어렵다면 수술 후 보조적 치료로 방사선 치료를 진행한다. 그리고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기 위해 항암 화학 요법을 시도할 수 있다.

뇌종양은 여러 후유증을 일으킬 수 있다. 가장 큰 부작용은 뇌부종이다. 종양을 제거한 후 혈관-뇌장벽의 손상이 발생하거나 뇌 혈류가 급격하게 변해서 나타날 수 있다. 뇌종양은 종류별로 예후가 다르다. 악성도가 낮으면 기대 수명이 10년 이상이라고 알려졌지만, 악성도가 높은 뇌종양은 평균 생존율이 12개월 정도다. 뇌종양을 예방하려면 방사선의 과도한 노출을 피하고, 면역력 관리를 해야 한다. ▲언어 장애 ▲구토를 동반한 두통 ▲발작 ▲청력 손실 등이 있다면 뇌종양의 위험 신호일 수 있어 신속히 검사를 받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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