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질환

40~50대에 뱃살 나온 사람, 치매 위험 높다… ‘이 음식’부터 줄여라

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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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 유독 살이 집중된 중년은 그렇지 않은 중년보다 20년 이내로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배에 유독 살이 집중된 중년은 그렇지 않은 중년보다 20년 이내로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의대 연구팀이 정상적인 인지 기능을 가진 40~50대 80명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했다. 참여자들 중 대부분이 비만이었고 내장 지방량을 측정하기 위한 신체 스캔을 받았다.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감지하기 위한 뇌 스캔도 받았다.

분석 결과, 내장 지방 수치가 높을수록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많았다. 연구팀은 내장 지방이 비만으로 인한 베타 아밀로이드 축적의 77%를 차지한다고 계산했다.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뇌에 쌓이면 신경세포 간 소통을 방해하고 기억력, 사고력 등을 저하시켜 종국에는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높인다.

연구팀은 내장 지방이 쌓여 체내 염증 반응이 증가하면서 뇌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내장 지방은 피부 아래에 쌓이는 피하지방과 다르게 간, 신장 등 장기 사이에 지방이 끼는 것으로 주로 복부 깊은 곳에 위치한다. 특히 윗배가 튀어나온 경우 내장 지방이 많이 쌓였다는 신호다. 호르몬 변화에 민감한 지방이라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내장 지방 축적에 영향을 미친다. 이외에 유전, 나이, 생활습관 등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연구를 주도한 마흐사 돌라샤히 박사는 “40~50대 중년에 접어들면 내장 지방 감소 및 체중 감량을 하는 등의 노력을 해야 치매 발병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며 “여성 기준 허리둘레 85cm 이상, 남성 기준 90cm 이상인 경우 하루빨리 내장 지방 감량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장 지방을 없애려면 설탕 등 정제 탄수화물과 기름진 음식 섭취부터 줄여야 한다. 6개월 이상 탄수화물보다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하는 게 바람직하며, 근육량 유지를 위해 단백질은 체중 당 1.2~1.5g 먹는 게 좋다.

운동도 필수다. 몸에 살짝 땀이 날 정도의 중등도 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하루 30분씩 1주일에 3일 이상 하는 게 좋다. 고강도 운동을 1~2분 한 뒤 저강도 운동을 1~3분하는 인터벌 운동을 3~7회 반복하면 운동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 유산소 운동과 함께 주 2회 이상 근력 운동을 병행해야 근육량을 늘리면서 내장 지방을 효과적으로 감량할 수 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Radiological Society of North America’ 연례회의에서 최근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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