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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식 셰프 이연복(65)이 건강 관리를 위해 팔에 연속혈당측정기를 부착했다./사진=이연복 인스타그램 캡처
중식 셰프 이연복(65)이 건강 관리를 위해 팔에 연속혈당측정기를 부착했다.

지난 2일 이연복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이제 건강 관리해야 한다"며 지인이 선물한 연속혈당측정기를 팔에 부탁했다. 이연복은 "내가 뭘 먹고 마시는지에 따라 혈당이 올라가고 내려가는 걸 바로바로 볼 수 있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연복은 실제 사용 화면도 함께 올렸다. 혈당 그래프는 식사한 뒤 올라가고 걸을 때 떨어졌다. 이연복이 건강 관리를 위해 사용하는 연속혈당측정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연속혈당측정기는 손가락 채혈 없이 혈당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기기다. 지방층에 많은 세포 간질액을 이용해 혈당 농도를 측정한다. 센서가 달린 바늘을 피부에 삽입하는 방식이다. 5분 간격으로 측정한 결과는 스마트폰으로 받아 볼 수 있다. 연속적인 그래프로 나타나 혈당 패턴을 파악하는 데 좋다. 바늘 삽입 시간이 짧아 통증이 거의 없고, 손을 자주 찌르는 번거로움을 줄인다. 노출이 적은 부위에 부착하면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연속혈당측정기를 활용한 다이어트법도 유행한다. 식후혈당을 급격히 높이는 식품을 찾아 피하는 방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연속혈당측정기의 다이어트 효과가 미비하다고 말한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대와 버밍엄 아동병원 연구팀에 따르면, 당뇨병과 무관한 일반인에게서 연속혈당측정기의 의학적 이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일반인은 식사 후 혈당이 상승해도 한두 시간 내로 정상으로 돌아온다"며 "식후혈당 상승이 장기적인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당뇨병 환자와는 다르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연속혈당측정기 사용으로 오히려 혈당 관리에 대한 강박과 불안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한비만학회에서도 "지금까지의 연구를 바탕으로 의학적 타당성을 분석한 결과, 체중 관리 효과를 보여 준 연구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소규모 모집단을 대상으로 단기간 효과를 살펴본 연구만 존재한다. 그마저도 효과가 미비해 일반 대중에게 권장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당뇨병이 없다면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 신체활동 ▲충분한 수면 등으로 건강하게 관리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