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일반
‘부드득부드득’ 잘 때 이 가는 사람, 수면 자세 바꿔보세요
이해림 기자
입력 2024/11/27 08:34
우선, 이갈이의 대표적 원인 중 하나인 스트레스부터 줄인다. 자기 전에 가볍게 운동한 후에 반신욕을 해서 몸과 마음을 이완하는 게 도움될 수 있다. 평상시에 위아래 어금니가 맞닿게 이를 앙다무는 습관이 있다면 고친다. 낮에 계속 이를 악물어 턱 근육이 경직되면 자다가 이를 갈 가능성이 커진다. 구강 호흡 습관도 고치는 게 좋다. 입을 벌리고 자면 턱 근육이 경직돼 이를 갈 수 있다.
수면 자세를 바꾸는 것도 도움된다. 서울수면센터 실험 결과에 따르면, 실험 참가자 84%가 똑바로 누운 자세에서 이를 갈았고, 옆으로 돌아누우니 이를 갈지 않았다. 물론, 이는 경향성일 뿐 이갈이가 자주 나타나는 수면 자세는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 자신이 어떤 자세로 잘 때 이를 자주 가는지는 수면 다원 검사로 알아볼 수 있다.
생활 습관을 고쳐도 여전히 이를 간다면, 병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턱 근육에 보톡스 주사를 맞는 게 그중 하나다. 보톡스의 주성분인 보툴리늄 톡신(독소)이 턱 근육을 마비시키면, 근육 힘이 약해져 이를 덜 갈게 된다. 효과가 짧으면 3개월, 길면 6개월간 이어지므로 주기적으로 맞아야 한다.
치과에서 ‘스플린트(마우스피스)’를 만들어 쓸 수도 있다. 이 장치를 구강에 끼고 자면 이갈이를 막을 수 있다. 아랫니와 윗니가 맞물리는 힘을 줄이고, 얼굴·머리·목 부근 근육을 이완시키기 때문이다. 간혹 온라인에서 스플린트를 구매해 사용하는 사람이 있지만, 장기간 쓰면 부정교합이 없던 사람도 치열이 틀어질 수 있다. 본인 치열에 맞는 맞춤 스플린트를 치과에서 제작하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