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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행정부의 FDA 국장 취임이 유력한 존스홉킨스 외과 전문의 마티 마카리 교수/사진=뉴스1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으로 코로나19 백신 의무화에 반대의 목소리를 낸 인사의 선임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기 행정부의 FDA 국장으로 존스홉킨스대 외과 교수인 마틴 마카리를 지명할 것이 유력하다. 다만 트럼프 정권 인수위원회는 "추측하거나 앞서 나가지 않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으로 사실 확인을 거부했다.

◇코로나 백신 접종 의무화 반대… "자연 면역 무시"
보도에 따르면, 마카리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동안 공중 보건에 대한 여러 우려를 제기한 인사다. 그는 지난 2023년 미국 상원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는 자연 면역을 무시한 것"이라고 발언하며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한 바 있다. 또 FDA의 백신 승인 과정에서 정보 공개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는 등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주장했다.

이외에도 마카리는 폐경기 여성의 호르몬 대체 요법 사용을 재검토하고, 항생제 남용을 줄이고, 의학 교육을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지난 9월에 본인이 출간한 저서 '맹점(Blind Spots)'을 홍보하는 인터뷰에서는 미국 의료 현장에서 대규모 과잉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러한 치료 관행을 '전염병'에 비유했다.


한편, 마카리는 보건복지부(HHS) 장관으로 지명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만큼 의료 상식과 반대되는 주장을 하지는 않았다. 다만, 백신 접종 의무화와 과잉 진료를 반대한다는 점에서는 케네디와 유사하다.

◇백신 개발 더 까다로워지겠지만… FDA "마냥 나쁜 건 아냐"
현지 업계에서는 마카리가 신임 FDA 국장으로 선임될 경우 백신 개발과 안전성 검사가 더 까다로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FDA는 이러한 전망이 마냥 어둡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백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제조사와 기관 간의 더 많은 소통이 이뤄질 기회이기도 해서다. FDA 생물학적 제제 평가·연구 센터 피터 마크스 소장은 21일(현지 시간) "당국에 더 투명성을 요구하고,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대화가 더 활발해질 것"이라며 "공개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수도 있어 반드시 나쁜 일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마크스 소장은 "대화를 통해 백신 접종의 이점이 위험보다 크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백신에 대한 메시지를 바꿀 가능성도 있다"며 "백신을 제외하면 세포·유전자 치료제를 비롯한 다른 의약품의 규제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