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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피에 붉은 발진이… 이발사가 “번지고 있다”고 경고한 ‘피부병’ 정체는?

김서희 기자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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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으로 표시된 두부 백선 증상./사진=데일리메일 제공
영국에서 남성들이 머리를 자르다가 ‘두부 백선’에 걸리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1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34년 차 이발사 마이크 테일러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테일러는 “위생상 청결하지 않은 이발소에서 머리를 자르며 백선을 진단받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며 “미용 업계의 기준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옆머리는 짧고 윗머리만 남겨 두는 일명 ‘스킨 페이드 헤어컷’이 백선 감염이 늘어나는 원인으로 꼽았다. 스킨 페이드 헤어컷을 하기 위해서는 호일 클리퍼라는 장비를 사용한다. 이때 일부 매장에서 호일 클리퍼를 세척하지 않아 백선 감염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백선은 곰팡이 감염에 의한 피부 질환이다. 부위별로 명칭과 증상이 다르다. 몸에 생기는 백선은 체부 백선이라 한다. 팔이나 다리의 빨간 점으로 시작해 큰 반지 모양으로 커진다. 머리에 생기는 백선이 두부 백선이다. 백선균 중에서도 마이크로스포룸, 트리코파이톤 종류가 감염을 일으킨다. 9세 미만 아이들에게 흔하다. 처음에는 머리에 원형이나 타원형 모양의 경계가 보이기 시작하며 회색 또는 약한 홍반성 병변이 커진다. 증상이 심해지면 머리털이 빠지거나 쉽게 부러지면서 부분적으로 탈모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오래 방치하면 치료를 끝내도 염증에 의해 머리 뿌리가 상해 머리털이 나지 않을 수 있다.


두부 백선을 진단받으면 1~3개월 동안 항진균제를 먹어야 한다. 2차 세균 감염이 발생한 경우 항생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균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처방받은 항진균제 샴푸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행히 최근에는 위생 상태가 좋아서 두부 백선을 앓는 환자수는 많지 않다. 다만 여전히 위험 요소는 남아 있다. 두부 백선은 전염성이 매우 높은데 환자가 사용한 옷·수건·빗·이발 기구 등을 통해 옮을 수 있다. 간혹 피부병에 걸린 고양이나 개를 통해 전염되기도 한다. 백선은 곰팡이가 죽지 않고 피부에 남아있다가 재발하기도 쉽다. 예방을 위해서는 곰팡이균을 옮길 수 있는 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타인과 빗이나 수건을 함께 공유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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