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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명 영화감독 데이비드 린치(78)가 흡연 때문에 폐기종을 진단받았다고 전했다./사진=Entertainment Weekly
미국 유명 영화감독 데이비드 린치(78)가 흡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지난 14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피플은 데이비드 린치와의 인터뷰를 단독 보도했다. 인터뷰에서 린치는 8살 때 흡연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린치는 “흡연은 내 인생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요소였다”며 “담배를 피울 때 그 냄새를 정말 좋아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처럼 결국 병에 걸렸다”라고 말했다. 린치는 지난 2020년 ‘폐기종’ 진단을 받았지만, 금연에 성공하기까지 2년이 걸렸다. 2022년 금연에 성공한 그는 “숨 한 번 들이마시는 게 너무 힘들었다”며 “금연이 내 유일한 살길이었다”라고 말했다. 린치는 폐기종 때문에 다른 호흡기 질환에 걸릴 위험이 남들보다 크다. 그는 “내 경험이 다른 흡연자에게 교훈을 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흡연에는 엄청난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데이비드 린치는 영화 ‘엘리펀트 맨(1980)’ ‘멀홀랜드 드라이브(2001)’ 등을 연출한 것으로 유명하다.


데이비드 린치가 진단받은 폐기종은 여러 원인에 의해 폐조직이 파괴돼 공기 흐름이 막힌 것을 말하며, 최근에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일종으로 진단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의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다. 담배를 피우면 기도가 좁아져 숨쉬기 힘들어지고, 만성적인 기침과 가래가 동반된다. 잦은 흡연으로 인해 기관지와 폐에 만성 염증이 생기면 이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흡연자 중 ▲만성 기침이 있거나 ▲숨이 차거나 ▲가슴에서 쌕쌕거리는 소리(천명)가 난다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한 번 파괴된 폐는 정상으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금연이 가장 중요하다. 금연하면 폐 기능 저하를 늦출 수 있고, 이미 진행되고 있는 만성폐쇄성폐질환도 완화할 수 있다.

한편, 린치처럼 어린 나이에 흡연을 시작하면 성인보다 몸에 더 해로운 영향을 받는다. 유아·청소년의 뇌는 성인보다 약해 미세한 분량 니코틴에도 과민 반응한다. 흡연은 노화와 성장에 밀접하게 관여하는데 특히 근골격계를 공격해 성장과 발달을 늦춘다. 또 흡연 중에는 인체 조직의 산소 공급량이 떨어진다. 담배의 유해 물질이 혈액 내 헤모글로빈과 산소의 결합을 방해해 산소 공급이 더욱 줄기 때문이다. 담배의 대표적 유해 물질인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해 성장판의 혈관을 좁아지게 만들고 칼슘 흡수율도 떨어뜨린다. 이에 따라 뼈가 자라는 속도가 더뎌지고 호흡기·폐 질환 위험이 커진다. 뇌세포도 파괴돼 기억력·학습 능력이 떨어질 위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