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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잡은 '이 생선' 찜으로 먹었다가 구급차행… 청산가리 1000배 독성
이해나 기자 | 윤승현 인턴기자
입력 2024/11/17 17:03
지난 11일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10일 오전 6시 49분쯤 전북 군산시 비응도동에 정박한 한 어선에서 50대 A씨가 고열, 손끝 저림, 입 마름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배 위에서 선장과 함께 복어 7마리를 찜으로 조리해 먹었다. 4마리는 선장이, 3마리는 A씨가 섭취했다. 같이 복어를 먹은 선장은 특별한 이상 증세를 보이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복어에는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이라는 독이 들어 있다. 신경세포의 나트륨 채널을 차단하는 전형적인 신경독이다. 청산가리보다 1000배 정도 강하다. 테트로도톡신을 섭취하면 호흡근이 마비돼 사망에 이른다. 복어 한 마리에 들어 있는 양으로 성인 13명이 사망할 수 있다.
복어 독에 중독되면 처음에는 입 주변에서 얼얼한 마비 증상이 나타난다. 두통과 현기증도 생긴다. 더 심해지면 마비 증상이 혀나 목까지 퍼진다. 음식을 삼키거나 말을 하는 게 어려워진다. 결국 전신의 반사 기능이 소실되고, 혈압 저하와 호흡마비로 사망한다.
증상 발생 속도는 섭취량과 몸 상태에 따라 다르다. 보통 30분에서 6시간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뒤 24시간 이내에 호흡마비가 온다. 증상이 찾아오는 속도가 빠를수록 예후가 안 좋다. 얼얼한 마비 증상이 나타났을 때 신속하게 119를 부르는 게 중요하다.
복어 독은 내열성이 있어 끓여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맛이나 냄새로도 알아챌 수 없다. 예방을 위해 반드시 복어 조리 자격증이 있는 전문가가 조리한 먹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