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마약, 술 말고도… ‘이것’ 중독 아주 불행”… 김주환 교수, 꼭 주의하라 강조한 건?
김예경 기자
입력 2024/11/14 16:37
지난 13일 tvN ‘유퀴즈온더블럭’에 출연한 김주환 교수는 “적당한 인정 욕구는 우리에게 에너지를 주는 건강한 것이다”며 “문제는 인정에 의존적으로 되는 상태인 인정중독이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SNS 사용도 인정 중독의 한 부분이다”며 “살면서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SNS 올리려고 살게 되는 것으로, 불행해질 수 있다”고 했다. 이에 진행자인 조세호는 “나도 인정 욕구가 많은 사람이다”며 “(연예계에서) 늦게 떠서 자격지심도 좀 있는 것 같고 일이 없지만 잘 나가는 것처럼 보이고 싶어 입지도 않는 비싼 옷을 사기도 했다”고 했다. 이에 김 교수는 “연예인도 인정중독에 취약한 직업이다”고 했다.
◇인정 못 받으면 극심하게 불안하고 우울해져
‘인정중독’은 타인에게 인정받았을 때만 자신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심리상태다. 인정중독상태가 되면 인정받으면 지나치게 기분이 좋아지고 인정받지 못하면 불안하거나 우울해진다. 인정 욕구는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은 있지만, 인정을 못 받거나 인정받는 데 실패해도 그렇게까지 불행해하지 않는다.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모든 아이는 인정받고 싶어 하는 참을 수 없는 욕구를 가지며, 어떤 아이도 이런 욕망 없이 성장할 수 없다’고 했다. 이처럼 인정 욕구는 삶의 강력한 원동력이 된다. 반면 인정중독에 빠진 사람은 인정받지 못하면 불안해지고 더 나아가 ‘상대방이 나를 무시하거나 나를 인정하지 않으면 어쩌나’ 등의 걱정을 한다. 이렇게 되면 인정 추구는 점점 더 강력하고 집요해지는 ‘병적 인정 추구’로 이어질 수 있다. 인정중독에 빠진 사람들은 무언가 하거나, 갖고 싶다는 욕구에 대한 동기가 자기 생각으로부터 비롯되지 않는다. 그들은 ‘내가 이런 걸 하거나 먹으면 주변 사람들이 날 보고 멋있다고 할 거다’라는 타인의 판단이 행위의 동기가 된다. 김주환 교수는 이런 상태를 “타인에게 목줄을 내어주고 거기에 끌려다니며 사는 것과 다름없다”고 했다.
◇인정중독 잘 빠지는 3가지 특성
어떤 사람이 인정중독에 잘 빠질 수 있을까? 첫 번째로 ‘분리 불안’이 있는 사람이다. 분리 불안은 애착 대상으로부터 분리될 때 혹은 분리될 것으로 예상될 때 느끼는 불안의 정도가 일상생활을 위협할 정도로 심하고 지속적인 경우를 말한다. 이들은 누군가에게 지지받고 늘 대상과 연결되길 바란다. 특히 혼자 있을 때 불안‧외로움을 회피하고자 잠을 자거나 끊임없이 무언가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 두 번째는 ‘완벽주의 성격’이다. 매사 완벽성을 추구하면 타인이나 사회가 정해놓은 기준에 맞춰 살아가면서 인정받지 못할 때 강한 수치심을 느낀다. 세 번째는 ‘자기희생적’ 성격이다. 이들은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적인 삶을 살아야 사랑받는다고 느낀다. 늘 ‘좋은 사람’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욕구보다 주변 사람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온 에너지를 쏟아붓기도 한다.
◇인정중독에서 벗어나려면?
인정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에 대해 김주환 교수는 “남이 아닌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사람들은 생각보다 나한테 별 관심이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김 교수는 “나의 본질적인 가치는 주변 사람이 뭐라고 하든 변하지 않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내 가치는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적절한 SNS 사용도 필요하다. SNS를 통해 내가 뭘 먹고 어떤 것을 하는지 자꾸 공유하고, 타인의 생활을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비교’해 인정중독에 빠질 수 있다. 주변 사람의 좋은 평가를 받겠다는 생각보다는 타인과 공존하며 존중‧연민‧배려의 태도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