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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랑이는 2024년 4월 22일 국내에서 가장 작은 몸무게(260g)으로 태어났다. 예랑이는 출생 직후 신생아중환자실로 옮겨져 24시간 집중 관리를 받았다./사진=삼성서울병원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아기'로 태어난 예랑이가 최근 건강하게 퇴원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예랑이는 엄마 뱃속에서 25주 5일 만에 260g으로 삼성서울병원에서 지난 4월 22일 태어났다. 병원 생활 198일 만에 3.19kg의 건강한 상태로 퇴원했다. 기계장치 도움 없이 스스로 숨 쉬고, 젖병을 무는 힘도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퇴원 후 첫 외래 진료일이었던 11일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병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랑이는 엄마와 아빠가 결혼한 지 3년 만에 찾아왔다. 예랑이의 존재를 확인한 날이 11월 11일이라 ‘(빼)빼로’로 불렸다.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줄 알았던 예랑이는 임신 21주 차부터 더 이상 자라지 않았다. 예랑이 엄마는 심한 자궁 내 태아발육 지연과 임신중독증으로 국내 한 대학병원을 거쳐 삼성서울병원으로 전원 됐다. 예랑이 엄마는 혈압이 점차 치솟고, 복수까지 차오르는 전형적인 전자간증 증세를 보였다. 전자간증은 임신 중에 발생하는 고혈압성 질환으로 임부와 태아 모두를 위태롭게 하는 질환이다.

결국 예랑이 엄마는 입원한 지 나흘 만인 4월 22일 재왕절개수술을 받았다. 당시 예랑이는 성인 손바닥 크기에 불과했다. 출생 직후 호흡부전, 패혈성 쇼크 등으로 인공호흡기 치료, 항생제, 승압제, 수혈 등 고강도 치료가 필요했다. 생후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을 때 첫 번째 고비가 도래했다. 태변으로 장이 막혔다. 하지만 당시 예랑이는 수술을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작았다. 삼성서울병원 신생아 팀 양미선, 황지은, 박성현, 이나현 교수는 매일 조금씩 태변을 꺼내는 작업을 반복했고, 예랑이는 위험한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양미선 교수는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진 모두 예랑이가 첫 변을 본 순간을 잊지 못한다”며 “예랑이가 반드시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더욱 강해졌다”고 말했다.


이후 예랑이는 몰라보게 호전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호흡기를 떼고 자발 호흡을 시작했다. 몸무게도 늘었다. 미숙아에게 흔한 망막증도 안과에서 매주 망막 검사를 진행하며 관리했고, 큰 합병증 없이 무사히 넘겼다. 재활의학과에서 매일 구강과 운동 재활치료를 해 기운도 활달해졌다. 예랑이에게 ‘일원동 호랑이’란 별명이 붙었다.

신생아중환자실 전문간호사팀은 예랑이 엄마의 역할을 도왔다. 임신 합병증으로 예랑이 엄마는 눈이 잠시 보이지 않았다. 이때 삼성서울병원 민현기 간호사는 예랑이에게 먹일 모유 유축을 도왔다. 결국 예랑이는 건강해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2년 1·2차 신생아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예랑이보다 조금 더 큰 500g 미만의 신생아도 생존율은 36.8%에 불과하다. 예랑이처럼 300g 미만으로 태어나면 생존한계 바깥 범위여서 생존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희박하다.

삼성서울병원 모아집중치료센터 장윤실 센터장은 “예랑이는 앞으로 태어날 모든 저체중 미숙아의 희망이 될 아이”라며 “의학적 한계 너머에서도 생명의 불씨를 살릴 더 많은 기회를 찾기 위해 모두의 관심과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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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은 5일 예랑이의 퇴원을 축하하는 행사를 했다./사진=삼성서울병원



이슬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