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2세 아이, 스마트폰 일주일에 ‘이 만큼’ 본다면 자폐 위험 ↑
이슬비 기자
입력 2024/11/07 21:00
유아기 전자기기 시청 시간이 사회성을 떨어뜨리고 인지 기능을 저하한다는 내용의 연구는 이전부터 지속해서 발표돼 왔다. 대만 국립대만대,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 미국 세인트루이스대 공동 연구팀은 자폐스펙트럼장애와도 상관관계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5107명의 만 2세 어린이 보호자에게 자녀가 매주 화면 앞에서 얼마나 시간을 보내는지 조사했다. 10년 후 자녀가 만 12세가 됐을 때, 자녀가 자폐스펙트럼장애 진단을 받았는지 후속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총 145명의 어린이가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앓고 있었다.
분석 결과, 일주일에 14시간 이상 전자기기 화면을 시청한 어린이 그룹이 14시간 미만 시청한 그룹보다 자폐스펙트럼장애에 걸릴 위험이 유의하게 컸다. 이 외에도 가족 소득이 낮을수록, 보호자와 자녀 간 함께하는 시간이 적을수록 자폐스펙트럼장애 위험이 커졌다. 연구팀은 두 가지가 화면 시청 시간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봤다.
연구팀은 "코호트 연구로 이 연구가 인과관계를 명확히 증명할 순 없다"면서도 "만 2세 미만 아동은 일주일에 14시간 이상 전자기기 화면을 보지 않는 게 좋다"고 했다. 이어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은 비장애 아동보다 신경학적으로 화면에 집중해, 오랜 시간 시청하려고 하는 특징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 발표된 8만 4030명을 분석한 미국 캘리포니아 행동 신경과학·심리학 연구소 연구 결과에서도 유아기에 전자기기 화면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수록 자폐스펙트럼장애 발병 위험이 커졌다. 또 다른 연구에서도 유아가 매일 8.5시간 이상의 화면을 바라보는 게 자폐스펙트럼장애 진단과 관련이 있었다.
이 때문에 스웨덴, 덴마크 등 여러 나라에서는 만 2세 미만 어린이에게는 전자기기를 노출하지 말고, 만 2~5세 어린이는 하루 최대 1시간만 시청하도록 제한하라고 보호자에게 권고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JAMA Pediatr'에 최근 게재됐다.